![[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경유(디젤) 차량에 쓰이는 요소수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한편 정부는 ‘촉매제(요소수) 및 그 원료인 요소 매점매석행위 금지 등에 관한 고시’를 법제처 및 규제 심사 등을 거쳐 이날부터 시행하며, 매점매석 행위 적발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방침이다. ⓒ천지일보 2021.11.8](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1/771842_789793_3437.jpg)
SCR 장착 버스, 요소수 필수
전체 버스 5만대 중 30% 수준
시외버스 경유모델, 4000여대
경기도 버스, 2대당 1대 해당
학원·경찰버스도 피해 불가피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중국발(發) 요소수 품귀로 정부가 사태 해결에 나선 가운데 물류대란과 함께 교통대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르면 다음주부터 버스 운행에 차질이 생겨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 어디든 이동케 하는 교통수단인 버스는 ‘시민들의 발’로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교통수단 중 하나다. 요소수가 부족해지면서 버스가 멈춰 시민들의 발이 묶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친환경 정책으로 많은 버스가 CNG(압축천연가스)나 전기버스 등으로 전환되는 추세지만 아직 경유(디젤)버스도 상당수 남아있는 상황이다. 또한 지역마다 편차가 크다.
버스는 경유와 CNG, 전기 등의 연료를 사용한다. 경유버스의 경우 2015년 이후 등록된 버스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가 장착돼 운행하기 위해선 요소수가 필요하다. CNG나 전기를 연료로 하는 버스의 경우 요소수가 필요 없다. 다만 CNG 연료를 사용하더라도 대우버스의 2015년 이전 버스일 경우 SCR가 장착돼 요소수가 필요하다.
8일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현재 SCR이 부착돼 요소수가 필요한 버스는 1만 5653대 규모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노선버스 약 5만대의 30% 수준이다.
요소수는 경유 차량에서 나오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NO)을 물과 질소로 바꾸는 SCR에 들어간다. 2015년부터는 유럽 배출가스 기준의 유로6 등급이 도입돼 경유엔진 차량에 SCR이 필수로 탑재됐다. SCR이 장착된 차량은 요소수가 없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출력이 제한돼 아예 운행이 불가능하다.
주요 분야별로 보면 시내버스가 3만 5000대 중 9000대로 25%, 고속버스가 1800대 중 700대로 40%의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시외버스는 5800대 중 4000대가 경유버스로 65%가 여기에 해당한다.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 관계자는 8일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업체마다 요소수 확보량은 차이가 있다”면서 “다음주부터 운행이 어려운 업체도 있고 길게는 한 달 반가량 운행이 가능하도록 요소수를 확보한 곳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운행 차질을 막기 위해) 요소수가 필요 없는 일부 옛날 차량으로 운행을 대체하려 하고 있지만 지금 중요한 건 정부가 빠르게 요소수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중국 외 수입처를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경유(디젤) 차량에 쓰이는 요소수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한편 정부는 ‘촉매제(요소수) 및 그 원료인 요소 매점매석행위 금지 등에 관한 고시’를 법제처 및 규제 심사 등을 거쳐 이날부터 시행하며, 매점매석 행위 적발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방침이다. ⓒ천지일보 2021.11.8](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1/771842_789794_3437.jpg)
서울의 경우 지난해 기준 시내버스는 총 7393대다. 경유버스는 없지만 일부 ENG 대우버스가 운영돼 요소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기도는 지난 8월 말 기준 총 1만 3690대로 이 중 SCR이 탑재된 버스는 7273대로 조사됐다. 경기도 버스 전체의 절반이 요소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 요소수가 빠르게 공급되지 않으면 운행차질 및 교통대란 우려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한편 버스를 이용하는 다양한 분야에서도 피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학원업계가 이에 해당한다. 학원업계도 버스 이용이 잦은 편이다. 특히 소형 학원보다 대형 학원일 경우 학원버스 이용이 잦다. 요소수 부족으로 학원버스 운영이 멈출 경우 접근성이 떨어져 학원 운영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관측이다.
경찰 기동대 버스도 영향을 입는다. 기동대 버스는 경유버스로 SCR이 장착돼 요소수가 꼭 필요하다. 경찰은 이에 경유버스를 후순위로 배차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경찰청은 지난 5일 전국 시·도 경찰청에 이런 내용을 담은 ‘요소수 부족 상황에 따른 경찰차량 운영방침’을 공문을 보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은 공문에서 “요소수 부족 사태의 장기화에 대비해 경찰관서별 경유차량 운행을 최소화하기 위한 지침을 통보하니 시행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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