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요소수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9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레미콘 공장에 레미콘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석탄에서 추출한 요소로 구성되는 요소수는 건설현장에서 레미콘, 지게차, 크레인, 굴삭기, 롤러 등 중장비에 사용된다. 최근 중국이 요소수 원료인 요소의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하며 공급난이 수개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천지일보 2021.11.9](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1/772332_790372_3924.jpg)
물류대란 오면 생산·소비·물가 영향 불가피
장기화 땐 한국경제 타격 우려
정부, 수입 협의·매점매석 단속 등 안간힘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중국발(發) 요소수 품귀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장기화 될 경우 회복세였다가 잠시 주춤했던 경기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부터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경기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는 상황에서 암초를 만난 셈이다.
아직은 요소수 품귀 사태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국내 요소수 잔여 물량이 소진돼 물류 대란이 현실화하면 생산, 소비, 물가 등 경제 전반에 여파가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3분기(7∼9월)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 전분기 대비)은 0.3%로 집계됐다. 앞선 1분기(1.7%), 2분기(0.8%)와 비교해 성장이 주춤했으며 정부와 한은의 당초 예상보다도 다소 부진했다.
3분기 내내 지속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 폭염 등이 내수 회복을 제약하면서 성장률이 조정을 받았다는 분석이 따른다. 다만 4분기에는 백신접종 확대와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 경기 회복세가 강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요소수 품귀 사태라는 변수가 발생한 것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10월 들어 수출이 30% 이상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내수도 카드 매출 증가율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소비지원금 지급, 백신접종 70% 달성 등 뚜렷한 새 모멘텀이 나타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진단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요소수 품귀 사태로 인해 4분기 경기 회복세가 오히려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ℓ에 1만원을 밑돌던 요소수 가격이 최근 호가 기준으로 10만원을 웃도는 등 급등하고 품귀 현상이 벌어지면서 건설 현장 등에서는 이미 그 여파가 나타나고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요소수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10일 오전 전국전세버스노동조합 관계자들이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예견된 요소수 대란 정부의 늦장 대응 즉각 해결하라! 국토부는 전세버스 제도 개선안 즉각 발표하라!’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10](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1/772332_790373_3924.jpg)
전국건설노동조합이 7∼8일 조합원 25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32.4%는 요소수 문제로 장비를 가동하지 못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건설업 등 일부 현장이 요소수 품귀 사태 영향권에 놓이면서 생산·투자 관련 지표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더 큰 문제는 요소수 품귀 사태가 한 달 이상 장기화할 경우 생기게 된다. 국내 요소수 재고분이 바닥을 드러낼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인 물류 대란이 본격화 될 가능성이 크고 이로 인해 한국경제가 전방위적으로 휘청일 수 있다.
화물 운송이 멈추면 철강, 시멘트, 자동차 등 제조업 생산이 상당한 차질을 빚고 수출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운수업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식자재나 각종 물품 운송이 어려워지면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등 다른 서비스업도 연쇄적으로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된다.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 소비도 택배 대란으로 번질 경우 한풀 꺾이게 된다. 물류비 등 공급 비용 상승에 따라 이미 연간 2%대가 기정사실이 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늑장 대응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정부는 국내 요소수 재고분이 소진되기 전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베트남, 호주, 카타르 등과 요소 수입 문제를 협의 중이며 매점매석 단속에도 나섰다. 군이 보유한 요소수 예비분을 민간에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요소수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는 8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요소수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다.한편 정부는 요소수 공급난에 대응하기 위해 이날부터 매점매석 행위를 등 요소수·요소 불법 유통 점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매점매석 행위를 한 요소수 제조·수입·판매업자는 물가안정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천지일보 2021.11.8](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1/772332_790374_3924.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