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약. (출처: 게이티미지뱅크)
알약. (출처: 게이티미지뱅크)

내년 1분기 도입 예정, “의료대응 도움 될 것”

임상에서 중환자·사망 확률 절반 이상 감소

머크社 치료제, 이달 30일 FDA 안전성 평가

국내에선 대부분 3상이나 2·3상 함께 진행 중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더불어 게임체인저라 불리는 먹는(경구용) 치료제 40만 4000명분의 선구매 계약을 이달 안으로 완료할 전망이다.

먹는 치료제가 국내에 도입되는 시점은 내년 1분기로, ‘단계적 일상회복’ 과정에서 중환자 급증을 막는 등 피해 최소화에 일정 부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정부는 40만 4000명분의 경구용 치료제를 확보할 계획이다. 아직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13만 4000명분에 대해서는 추가 협의 중이며 이달에 확정할 예정이다.

중대본은 “13만 4000명분 선구매는 치료제 개발 3사인 미국 머크(MSD)·화이자, 로슈와 협의 중이며, 국내외 치료제 개발 상황을 고려해 구매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앞서 머크와 먹는 치료제 20만명분을 지난 9월에 구매계약 했고, 화이자와 7만명분의 선구매 약관을 지난달에 체결한 바 있다.

이번에 도입하는 먹는 치료제는 기저질환 및 고령 등 고위험 요인을 가진 코로나19 경증‧중등증 환자에 처방될 예정이다. 이후 확진자 발생 상황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추가 구매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사항은 식약처 사용 승인 후 결정할 방침이다.

머크의 먹는 치료제인 몰누피라비르는 입원율과 사망률을 절반가량 낮추는 효과를 보였고,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는 증상 발현 사흘 내 투여 시 입원·사망 확률이 89% 감소하고, 닷새 안에 복용 시 확률이 85%까지 떨어진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은 지난 4일 최초로 머크의 몰누피라비르를 승인했고, 미국도 이달 말 이 약의 안전성 및 효능 데이터를 평가할 예정이다. 화이자도 경구용 치료 후보물질 ‘PF-07321332’를 임상시험 중이며 조만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일상회복 이후 확진자 증가를 피할 수 없고 병상 대비를 해야겠지만, 치료제가 도입되면 큰 혼란 없이 의료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먹는 치료제 구매 계약이 이달 안에 마치면 치료제 도입 시점은 내년 1~2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알약. (출처: 게이티미지뱅크)
알약. (출처: 게이티미지뱅크)

국내 먹는 치료제 개발 현황은 종근당의 ‘나파벨탄(성분명 나파모스타트)’이 지난 9월 30일 해외에서 3상 시험 계획을 첫 승인받았고, 신풍제약은 현재 2상과 3상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와 대웅제약은 각각 췌장염 치료제로 쓰여 온 카모스타트 성분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경우 임상2·3상을 승인받았다. 지난 1월에는 코로나19 예방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임상 3상을 승인받은 바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지난해 7월 임상 2상 승인을 받은 바 있다.

부광약품도 먹는 항바이러스제 ‘레보비르(성분명 클레부딘)’의 중등증 환자 대상 2상 시험을 가졌으나, 통계적 유익성을 확보하지는 못했고 개발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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