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천지일보DB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천지일보DB

각 후보, 중도·2030 표심 잡기 총력

60대, 尹 우세하지만 일부는 반감

40대는 이재명 지지 의사 많아

청년 “두 후보 모두 마음에 안 든다”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여야가 내년 3월 9일에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대진표를 확정한 가운데 시민들의 반응은 세대별로 엇갈리고 있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대선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맞붙게 됐다. 두 후보 모두 지지층이 확고한 상황에서 중도층과 2030 청년 세대의 마음을 사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통상적으로 대선 본선에서 진보·보수 양대 진영이 최대한 결집하기 때문에 중도층·무당층을 사로잡아야 한다. 이 후보가 최근 음식점 총량제 등 선명성 있는 정책을 던진 것도 중도층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과 무관치 않다.

나아가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정권교체 여론을 희석하기 위한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1일 1실언’이란 평가가 있었던 윤 후보를 상대로 ‘무능 프레임’도 앞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 후보는 대선 정국의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대장동 의혹의 중심에 자리한다. 최근엔 대장동 의혹 핵심인물인 김만배씨와 남욱 변호사가 구속되면서 야권의 대대적인 공세에 직면했다. 야권은 이 후보가 특검을 수용해야 한다고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보수의 텃밭’ 대구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5일 대구 최대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을 방문해 지지자들과 손을 잡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5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보수의 텃밭’ 대구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5일 대구 최대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을 방문해 지지자들과 손을 잡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5

여야의 대진표가 확정된 상황에서 기자는 이날 서울역과 광화문 등지에서 각 후보에 대한 시민의 반응을 들어봤다.

서울역에서 만난 이선화(40대, 여, 서울)씨는 “윤석열 후보의 각종 논란과 발언을 보고 대통령감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라며 “민주당 이재명 후보도 대장동 특혜 의혹으로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윤 후보에 비해서는 낫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시청 주변에서 장사를 하는 박인화(40대, 여)씨는 “윤 후보는 매일 같이 논란이 터지는데 어떻게 지지를 할 수 있겠는가”라며 “이 후보는 행정 경험도 많고 행동력이나 추진력이 강하지 않는가. 대통령은 주변의 반대에도 뚝심있게 밀고가는 자세도 필요하기 때문에 이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청 근처에서 만난 이성목(60대, 남, 관악구)씨는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가 잘한 것이 있다면 하나라도 말해보라”라며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에 본인이 연관되어 있지 않다면 특검 수용을 미루고 있는가. 윤 후보는 그나마 상식과 정의가 있는 것 같아 지지할 예정”이라고 했다.

자신을 우리공화당 지지자라고 밝힌 김영화(여, 60대, 부산)씨는 “이재명이나 윤석열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다”라며 “특히 윤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을 구형한 장본인 아닌가. 그런 사람이 제1야당 후보로 선출된 것이 웃긴 상황”이라고 했다.

반면 청년 세대는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다. 시청에서 만난 김기성(남, 30대, 서울)씨는 “이 후보나 윤 후보가 청년을 위한 정치를 펼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내년 대선에는 제3의 후보를 뽑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광화문 인근에서 만난 대학생 이진혁(25세, 남, 관악구)씨는 “윤 후보는 1일 1망언과 함께 청년을 무시하는 말을 많이했다. 이 후보 역시 청년을 위한 정책은 보이지 않는 것 같다”라며 “두 후보 모두 처절한 반성을 하고 청년을 위한 정치를 펴지 않으면 청년의 표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상황을 인식한 듯 이 후보는 연일 청년을 만나며 애로사항을 청취했고 윤 후보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회동하며 화학적 결합에 나섰다.

이 후보는 전날(5일) 대구를 방문해 지난 7월 대구 전태일 열사 생가를 방문했을 때 대통령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손팻말을 들고 찾아왔던 백명수씨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 6일에는 청년주택 찾아 2030 표심을 사는데 주력했다.

윤 후보는 이날 이준석 대표와 서울 마포구에 위치만 ‘사심가득’이라는 카페에서 만나 오찬을 함께 했다. 윤 후보는 해당 카페를 오찬 장소로 정한 배경에 대해 최종 경선에 나섰던 4인 후보의 마음을 을 모으자는 뜻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 축산물 코너를 찾아 상점들을 둘러보고 있다.
[서울=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 축산물 코너를 찾아 상점들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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