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경기=이성애 기자]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6일 경기도청 브리핑 룸에서 임진각평화누리에서 판문점까지 달리는 첨단 ‘평화 모노레일’ 추진을 발표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3.6
[천지일보 경기=이성애 기자] 유동규 전 경기관광공사 사장. ⓒ천지일보DB

정진상 “알던 유동규 모습과 달라 직접 확인 필요 판단”

김만배·남욱 구속과 더불어 이 후보 연관 여부 계속 도마에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특혜·로비 의혹의 핵심인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공사) 기획본부장이 검찰 압수수색 당일 더불어민주당 정진상 20대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전 경기도 정책실장)과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실장은 4일 입장문을 내고 “당시 녹취록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는 상황에서 평소 알고 있던 유동규 전 본부장의 모습과 너무나 달라 직접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전화통화 이유를 밝혔다.

이어 “통화에서 유 전 본부장에게 잘못이 있다면 감추지 말 것과 충실히 수사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대장동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은 앞서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분석한 결과 지난 9월 29일 그가 정 부실장과 통화한 정황을 포착했다.

9월 29일은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된 날이다. 당시 검찰은 유 전 본부장 자택 압수수색에 나섰는데, 유 전 본부장은 문을 잠그고 자신의 휴대전화를 창문 밖으로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2

이후 해당 휴대전화를 검찰이 아닌 경찰이 확보해 분석했고, 그 결과의 일부인 정 부실장 통화 사실이 이날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정 부실장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엄중한 상황에서 사법당국이 범죄와 전혀 관련이 없는 특정 개인에 대한 수사 내용을 일부 언론에 흘려 흠집을 내려는 행태에 대해 강력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서울중앙지검은 “마치 검찰이 언론에 알렸다는 취지의 오해 내지 주장이 있다”며 “검찰은 이와 관련한 어떤 내용도 언론에 알려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이와 관련한 어떤 내용도 언론에 알려준 사실이 없다”며 “향후에도 수사팀은 수사과정에서 당사자의 명예와 사생활이 침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검찰은 유 전 본부장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를 공유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성남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왼쪽부터),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 정민용씨가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성남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왼쪽부터),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 정민용씨가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3

여기에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서 유 전 본부장이 압수수색 직전 통화한 사람이 한 사람 더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고 그 역시 이 전 지사의 복심이라고만 전했다. 

정 부실장의 통화 사실이 드러난 만큼 수사당국의 칼끝도 그를 향할 가능성이 커졌다. 또 정 부실장이 오랜 기간 이 전 지사의 측근이었다는 점에서 이 전 지사의 연관성 여부도 수사 대상이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한편 대장동 의혹 관련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이자 전직 머니투데이 부국장인 김만배씨와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이날 구속됐다. 검찰이 이제 그들의 ‘윗선’을 겨냥한 수사를 이어갈 전망이어서 이 역시 이 전 지사의 연관 여부는 더욱 주목받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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