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성남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왼쪽부터),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 정민용씨가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3](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1/770805_788482_0506.jpg)
핵심인물 김만배·남욱 구속
국민의힘 “몸통 실체 밝혀야”
“법조인 소환” 민주당 역공
[천지일보=명승일·홍수영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핵심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검찰에 구속됐다. 향후 수사가 윗선을 향할지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야권은 검찰의 칼끝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로 향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서울중앙지법 서보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4일 0시 30분경 “김씨의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 염려가 있다”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의 혐의를 받는 김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남 변호사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심리한 문성관 영장전담부장판사도 역시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남 변호사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정민용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에 대해선 “도망이나 증거인멸 염려가 없다”며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검찰은 신병이 확보된 두 사람을 상대로 배임 혐의에 관한 보강 수사와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을 수사해 구속 기한 20일 안에 재판에 넘길 계획이다.
야권은 ‘몸통’은 이 후보라고 압박했다. 국민의힘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김만배, 남욱 두 사람에 대한 영장 발부는 늦은 감이 있지만, 수사의 동력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몸통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수사가 조속히 진행돼야 하며, 대장동 개발사업의 최종 결재권자이자 인·허가권자인 이 후보에 대한 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페이스북에 “지침에 따라 일한 사람에게 죄가 있다면, 그 지침을 만들고 내린 사람에게도 당연히 죄가 있는 것”이라며 “이제는 ‘그 분’ 차례”라고 주장했다.
특검 수용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이제 대장동 핵심 관계자들이 구속된 만큼, 이 후보의 직무유기와 배임 의혹 규명을 위한 수사만 남았다”며 “떳떳하다면 대장동 특검을 수용하고 결자해지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대장동 의혹을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명명했던 민주당은 역공에 나섰다. 박영수 전 특별검사, 곽상도 의원 등을 거론하며 수사를 촉구한 것이다.
당내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단장인 김병욱 의원은 “박영수 전 특검 등 50억 클럽 멤버에 대한 즉각적인 수사를 진행하라”면서 “곽상도 전 의원, 원유철 전 의원 부인까지 돈 받은 자를 즉각 소환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완주 정책위의장은 “검찰 수사가 정작 핵심 당사자인 전직 검사 혹은 전관 법조인은 피해가는 것 같다”며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이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다. 오해가 없도록 관련 법조인을 즉각 소환 조사하기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