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진행한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특혜 의혹과 논란이 정치권·법조계를 강타한 가운데 4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대장동 일대에 도시개발 건설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4](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0/768883_786127_5558.jpg)
검찰, 사실관계 확인 나서
“곽상도, 김만배 도왔다”
의혹도 사실관계 확인 중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검찰이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공) 개발사업본부장(현 포천도시개발공사 사장)이 대장동 개발 관련 민간사업자로부터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유한기 전 본부장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와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측으로부터 2억원을 받았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내용을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한기 전 본부장은 최근 대장동 개발 추진이 한창이던 2015년 황무성 당시 성남도공 사장에게 사퇴압박을 가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그는 대장동 개발에서 실무를 책임지는 부서장으로서 화천대유가 자금 관리를 맡았던 ‘성남의뜰’이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는 데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사장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황 전 사장은 2015년 2월 6일 성남도공 사장 집무실에서 유한기 전 본부장으로부터 사퇴압박을 받았다.
특히 유한기 전 본부장은 “시장님 명을 받아서 한 거 아닙니까 대신. 저기 뭐 시장님 이야기입니다”라고 말하며 황 전 사장을 압박한다. 당시 성남시장이 이 후보였다는 점에서 이 시장이 황 전 사장 사퇴를 강요한 게 아니냔 의혹이 제기됐다.

또 검찰은 유한기 전 본부장이 대주주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에게서 수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도 전해졌다.
국민의힘 대선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날 “저희가 확보한 공익 제보에 의하면 김만배가 유한기에게 2015년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수억원을 건넨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원 전 지사는 김 전 부국장이 유 전 본부장에게 건넨 수억원이 ▲대장동 개발을 위한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 사장 사퇴 종용 ▲초과 이익환수 규정 삭제 ▲화천대유 사업자 선정 등의 대가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한기 전 본부장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의혹을 부인했다.
유 전 본부장 측은 “김씨와는 일면식도 없고, 연락처도 모르는 사이”라며 “당연히 돈을 받은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황 전 사장 사직 강요 의혹에 대해선 “황 전 사장은 재직 당시 사긴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었고, 이를 성남도공에 알리지 않았다”며 “성남도공과 황 사장 본인의 명예를 고려해 사퇴를 건의했다”고 주장했다.
‘시장님’ 언급을 두고선 “황 전 사장이 임명권자를 운운했기에 정진상 실장과 시장님 등을 거론했던 것으로 사료된다”고 설명했다.
황 전 사장은 성남도공 사장으로 재직 중이던 2014년 6월 사기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이 김씨의 부탁을 받고 화천대유가 참가한 하나은행 컨소시엄 구성 과정에 도움을 준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도 파악됐다.
곽 의원 아들 곽병채씨가 받은 50억원이 그런 대가가 아닌지 검찰은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