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와 최태원 SK회장이 25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R&D센터에서 열린 '청년희망ON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와 최태원 SK회장이 25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R&D센터에서 열린 '청년희망ON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청년희망ON’ 협약서 연간 신규채용 6000→9000명 확대

근본적 해결 위해선 ‘대-중소기업 양극화’부터 해결돼야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SK그룹이 국무총리와의 회동에서 앞으로 3년간 2만 7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가 KT, 삼성, LG, SK 등 대기업 총수들을 잇달아 만나는 가운데 일각에선 중소기업-대기업 간의 양극화 해소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부겸 국무총리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5일 경기 이천 소재 SK하이닉스 R&D센터에서 열린 ‘청년희망ON’ 프로젝트 협약식에서 이같이 약속했다. 청년희망ON 프로젝트는 정부가 교육비를, 기업이 교육 기회와 장을 마련해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SK그룹은 협약식을 통해 당초 연간 6000명 수준의 신규채용을 연간 9000명으로 늘리고, ‘청년 Hy-Five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연간 400명씩 3년간 1200명의 인재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청년에게 전문직 교육 지원 프로그램 ‘SK 뉴스쿨’, 청년 관점으로 사회문제 해결 모델을 개발하는 ‘루키(LOOKIE)’, 청년 장애인에 IT교육 지원하는 ‘SIAT(Smart IT Advanced Training)’ 등 사회공헌활동도 강화한다.

이는 최태원 회장이 줄곧 강조해 온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통한 파이낸셜 스토리’와도 맥을 같이한다. 최 회장은 지난 22일 막을 내린 SK CEO세미나에서도 “ESG를 통한 ‘빅립(Big Reap, 더 큰 수확)’을 거둬 이해관계자들과 나눠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SG 경영을 통해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해 나눠야 한다는 것이다.

김 총리는 그룹 총수들을 만나며 청년고용 창출을 위한 기업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김 총리는 이날 회동에서 “오늘 발표된 채용과 인턴십 운영 계획에는 SK다운 큰 결단과 포부가 담겨 있다”며 “취업난에 빠진 청년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총리가 최 회장을 만나면서 창출된 청년 일자리는 KT 1만 2000개, 삼성그룹 3만개, LG그룹 3만 9000개, SK그룹 2만 7000개 등 총 10만 8000개다. 이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만나게 된다면 김 총리가 청년희망ON 프로젝트로 창출한 일자리는 13만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중소-대기업 간 양극화 해소해야” 지적도

한편 정부가 대기업 위주로 청년 일자리 창출에 힘을 쏟는 가운데, 일각에선 모든 청년이 대기업에만 다닐 수는 없는 법이라며 ‘중소-대기업 간 양극화’를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통상 중소기업은 근무 여건, 복지, 사내 문화 등을 이유로 청년들의 비선호 직장으로 꼽힌다. 특히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중소기업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245만원)은 대기업 근로자의 47.6%에 그쳤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내 고용 비중의 86%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은 뒤로한 채 대기업 일자리 창출에만 열을 올린다면, 중소기업에 대한 기피는 여전할 것이고 ‘중소기업은 인력난, 청년들은 취업난’인 상황이 크게 개선되진 않을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한국경제연구원은 OECD 통계 및 통계청 데이터 등을 분석한 결과, 국내 기업 중 대기업의 비중은 0.09%이며, 중소기업의 고용 비중은 86.1%에 달한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하기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