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그룹 계열사 간 부당합병 의혹 관련 18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1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그룹 계열사 간 부당합병 의혹 관련 18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14

추모행사는 조용할 듯

이재용 차후 행보 관심

11월에 美출장 전망

파운드리 사업 결정하나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삼성그룹의 2대 경영자인 고(故) 이건희 회장이 별세한지 1주기를 맞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의 경영권을 이어받아 지난 1년간을 보낸 가운데 25일 ‘승어부(勝於父, 아버지보다 나음)’에 대한 메시지가 나올지 이목이 쏠린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의 1주기 추모행사는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이 부회장 등 유족과 사장단 일부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 상 추도식은 사적모임이라 접종 완료자 4명을 포함해 최대 8명까지만 참석할 수 있다. 이렇기에 일부 계열사 사장 등 경영진은 시차를 두고 묘소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의 그간의 업적을 보면 그룹 차원의 추모식이 열릴 가능성도 있지만, 별도의 공식 행사는 열리지 않을 전망이다. 코로나19와 더불어 이 부회장이 처한 상황 등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은 아직 활동에 제약이 있는 가석방인 상황이고 삼성물산 합병 관련 의혹 등 2건의 재판은 계속 진행 중이다.

삼성 내부에도 1주기 추모행사와 관련해 별다른 일정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이날 별도의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을 모은다. 또 이날을 계기로 이 부회장이 해외 출장 등을 통해 적극적인 경영활동에 나설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목소리도 들린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발인[서울=뉴시스]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발인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가운데 운구차가 장례식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발인[서울=뉴시스]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발인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가운데 운구차가 장례식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국정농단 파기 환송심에서 이 회장 영결식 추도사에서 나온 ‘승어부(勝於父·아버지를 능가하다)’를 언급하며 “최근 아버님을 여읜 아들로서 국격에 맞는 새로운 삼성 만들어 너무나도 존경하고 또 존경하는 아버님께 효도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삼성 임직원들이 우리 회사 자랑스럽게 여기고, 모든 국민들이 사랑하고 신뢰하는 기업 만드는 것이 진정한 초일류기업 지속가능한 기업이 가능한 것이고 기업인 이재용이 추구하는 일관된 꿈”이라며 “이것이 이뤄질 때 저 나름대로 승어부에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오는 11월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제조를 전담하는 생산 전문 기업)공장 부지 선정과 관련해 미국 출장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가석방이후 이렇다 할 대외 행보가 없던 이 부회장의 디딤돌이 이번 추도행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미국에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투자를 감행한 삼성전자는 파운드리공장 부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반년 가까이 결정이 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선 최근까지도 적극적인 반응을 보인 텍사스주의 테일러시가 유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8월 가석방 이후 이렇다 할 대외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가석방 이후 이 부회장의 공식적 행보는 김부겸 국무총리와의 간담회에서 청년고용 등을 논의한 것이 전부다.

회사 차원에선 삼성전자가 향후 3년간 240조원 투자 및 고용 확대 등을 골자로 한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재용 부회장 개인적으로는 가석방으로 인한 취업제한 등 페널티를 의식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편 오는 11월 이재용 부회장의 본격적인 글로벌경영에 눈길이 가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과 SK그룹의 수장들도 해외 출장길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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