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4일 회장직에 선임됐다. 사진은 정의선 회장.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천지일보 2020.10.14](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0/764226_780697_0358.jpg)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이면 아버지인 정몽구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현대차그룹의 회장직에 오른 지 1년을 맞이한다. 정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경제가 위기인 데다가 품질 이슈,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등 악재들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삼아 자동차 기업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14일 회장직에 취임한 이후 1년간 성공적인 전동화와 함께 수소연료전지, 자율주행,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신산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정 회장의 노력은 독보적이다. 정 회장은 탄소중립 선언은 물론이고, 글로벌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을 ‘수소로의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으로 보고 그룹 차원에서 수소사회가 빠르게 도래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취임사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는 취임사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수소연료전지를 자동차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 활용해 인류의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으로 자리 잡게 할 것”이라며 “로보틱스, UAM,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고객의 가치를 인류로 확장해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천지일보 고양=남승우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등이 1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0 수소모빌리티+쇼’ 개막식에 참석해 현대자동차 부스에서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0.7.1](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0/764226_780698_0358.jpg)
◆로보틱스·UAM 등 상상 현실화 속도
정 회장은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키기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 시작의 일환으로 정 회장은 로보틱스 분야에 1조 2000억원(11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진행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 80%를 인수하기로 하고, 올해 6월 완료했다. 인수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미래사업 경쟁력 강화, 기업가치 제고, 신성장 동력 마련 등을 위한 로보틱스 사업을 본격화했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신사업을 통해 인류를 위한 기술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고 고객에게 한 차원 높은 경험을 제공해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물류 로봇, 안내 및 지원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진입을 위한 자율주행(보행), 로봇팔, 비전(인지/판단) 등의 기술 분야에서 종합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핵심 기술력을 갖췄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내년 중 최대 23kg의 박스를 시간당 800개 싣고 내리는 작업이 가능한 물류로봇 ‘스트레치’를 상용화하고 트럭하역·창고 자동화 등 스마트 물류 산업을 위한 솔루션으로 만들 계획이다.
UAM 사업은 정 회장이 힘을 쏟는 사업 중 하나다. 현대차그룹은 2026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화물용 무인 항공 시스템(UAS)을 시작으로, 2028년에는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UAM 모델을, 2030년에는 인접한 도시를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UAM의 새로운 교통수단은 물론 산업 전반이 적용돼 새로운 형태의 생태계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미국에서 전기차 생산설비와 수소, UAM, 로보틱스 등에 총 74억 달러(8조 1417억원)를 투입해 미국 내 UAM 개발 거점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올해 초 미국 로스앤젤레스(LA)시의 파트너로 선정돼 LA 시내에서 헐리우드까지 비행하는 ‘에어택시’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CES 2020에서 세계 최대 모빌리티 기업인 우버와 협력해 만든 PAV 콘셉트 ‘S-A1’을 공개했다. S-A1은 전기 추진 방식의 수직이착륙 기능을 탑재하고 조종사를 포함 5명이 탑승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상용화 초기에는 조종사가 직접 조종하고, 자동비행기술이 안정화 된 이후부터는 자율비행이 가능하도록 개발할 계획이다.

◆정의선, 기후 위기 대응에 ‘진심’
정 회장은 글로벌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하이드로젠 웨이브를 개최하고 2040년까지 수소에너지로 산업 및 사회 전반에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수소비전 2040’을 제시했다.
이를 이루기 위해 현대차그룹은 ▲2023년 3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내구성 강화 및 가격 50% 이상 저감 ▲2028년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적용 ▲2030년 수소전기차의 경쟁력을 배터리 전기차 수준으로 확보 ▲2040년 주택, 빌딩, 공장, 발전소 등 일상과 산업 전반에 수소사회 구현 등의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행사에서 ▲트레일러 드론 ▲100kW·200kW급 연료전지시스템 ▲비전 FK ▲레스큐 드론 ▲H 무빙 스테이션 등을 공개해 수소사회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정의선 회장은 “수소는 인류가 환경재앙을 극복하는 데 있어 강력한 솔루션 중 하나임이 확실하다”며 “현대차그룹은 책임감 있는 글로벌 기업시민으로서 인류의 미래를 위해 수소사회를 앞당길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수소사회 실현을 앞당길 수 있도록 앞으로 출시되는 대형 트럭, 버스 등 모든 상용차 신모델은 수소전기차 또는 전기차로만 출시하고, 2028년까지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적용한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브랜드 ‘HTWO(에이치투)’를 통한 글로벌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글로벌 수소 사업 본격화를 알리는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공장으로 ‘HTWO 광저우’를 착공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올해 초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등과 잇달아 만나 수소경제 활성화와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한국판 수소위원회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의 출범을 주도했으며 초대 간사를 맡고 있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현대차그룹, SK그룹, 포스코그룹, 롯데그룹, 한화그룹 등 국내 수소경제를 주도하는 15개 회원사로 구성됐다.

◆친환경차 브랜드로 탈바꿈
현대차그룹은 올해를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의 해로 정하고 친환경시장을 확대해 나섰다. 현대차그룹에서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등 전기차를 출시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선점에 나섰다. 특히 올해 현대차·기아의 국내 친환경차 판매가 처음으로 20만대선을 돌파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1~9월까지 누적 친환경차 판매는 15만 6721대로 전년 동기(11만 1136대) 대비 41%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양사의 연간 친환경차 판매는 각각 9만 579대, 7만 984대로, 양사는 지난해 4분기(10~12월)에 친환경차 5만 427대를 판매했다. 이 같은 추세를 보면 올해 친환경차 판매는 무난하게 2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상생도 잊지 않았다. 현대차와 광주광역시 등이 출자해 설립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대표적이다. GGM을 통해 생산된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는 예약 첫날 1만 8940대를 기록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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