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4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지역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제공: 이재명 캠프) ⓒ천지일보 2021.10.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4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지역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제공: 이재명 캠프) ⓒ천지일보 2021.10.4

대장동 ‘정영학 녹취 파일’ 등장

고발사주 의혹 ‘김웅 녹취록’ 복원

‘제3지대’ 안철수‧김동연 연대 가능성

남북정상회담‧종전선언 시 대선판 흔들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내년 3월 9일 치러질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150여일 앞두고 여야 본선 후보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여야 간 치열한 경쟁도 본격화하는 모습인데,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대장동 문제’ ‘윤석열 검찰 고발 사주 의혹’, 그리고 ‘제3지대 변수’ ‘남북관계’ 등 대권 향배를 좌우할 만한 주요 변수를 짚어봤다.

◆대장동‧고발사주, 수사 결과에 대선 요동

‘대장동 의혹’이 대선 정국을 가늠할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천화동인 5호 실소유주로 지목된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 파일이 등장하는 등 자칫 대형 게이트로 번질 가능성도 커졌다.

당초 이재명 경기지사 ‘공세용’으로 출발했다가 현재는 곽상도 의원 아들의 ‘50억원 퇴직금’ 이후 국민의힘으로 불똥이 떨어진 상황이다. 민간 개발업자의 폭리에다 정관계, 법조계, 언론계 인사들이 다수 얽히며 국민적 공분이 커진 상태라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현재의 대선 구도는 요동칠 수 있다.

윤석열 검찰을 둘러싼 ‘고발 사주 의혹’도 다시 부상하고 있다. 그간 대장동 논란으로 사그라들었다가 최근 제보자 조성은씨와 국민의힘 김웅 의원의 통화 녹취록이 복원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 같은 정황이라면 공수처가 이미 고발장의 최초 작성자와 전달 경위 등을 파악할 단서를 포착했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수사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의 연루 여부가 밝혀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1 국민미래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제공: 윤석열 캠프) ⓒ천지일보 2021.10.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1 국민미래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제공: 윤석열 캠프) ⓒ천지일보 2021.10.7

◆제3지대 변수도 주목

‘제3지대’ 변수도 관심거리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새로 출현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대표적이다. 안 대표는 대선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상태지만, 10월 중에는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온다.

김동연 전 부총리는 독자 출마한 가운데 제3지대를 바라는 여러 군소 그룹과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김 전 부총리는 오는 17일께 정식으로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안 대표와 김 전 부총리가 제3지대에서 손잡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당은 김 전 부총리와의 연대에 적극적이다. 김 전 부총리도 ‘환골탈태’를 전제로 제3지대에서 다른 세력과 연대할 여지를 남겨뒀다.

다만 새로운 정치 세력화를 통해 제3지대 후보가 기성 정치권에서 성공한 사례가 전무한 만큼, 독자노선을 걷고 있는 두 사람도 결국은 자기 몸값을 높여 단일화 과정 등을 통해 합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를 접견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6.1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를 접견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6.16

◆남북관계도 관전포인트

남북관계 진전도 주목할 만하다. 교착상태에 빠졌던 남북 통신연락선이 최근 다시 복원되면서 문재인 정부 임기 내 남북 정상회담 개최가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 북한 수뇌부가 최근 ‘중대 문제 해결’ 등 조건을 내걸었지만, 반면 변화 기류도 감지되고 있어 기대감 또한 커지는 분위기다.

우리 정부는 신중론을 펴는 등 원론적인 입장을 내비쳤지만 실제로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종전선언까지 이어진다면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구상에도 정점을 찍을 수 있는 한편 대선 판도를 흔들 수도 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내년 대선을 코앞에 둔 시점인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라는 외부 여건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국민의힘도 벌써부터 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일각에선 남북미 간 진전이 대선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남북 정상이 이전에 세 번이나 만났고 아울러 이에 대한 학습효과도 있다”면서 “전혀 없다고 할 순 없겠지만, 상당히 제한적 일 것 같다”고 내다봤다.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도보다리 산책 회담을 마친 후 돌아오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천지일보 2018.4.27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도보다리 산책 회담을 마친 후 돌아오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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