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왼쪽), 홍준표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지난달 28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대선 경선 예비 후보자 4차 방송토론회에서 진행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출처: 뉴시스)
국민의힘 윤석열(왼쪽), 홍준표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지난달 28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대선 경선 예비 후보자 4차 방송토론회에서 진행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10일 ‘깐부 동맹’을 맺으며 숨고르기에 돌입했다. 윤 전 총장이 “홍 선배님, 우리 깐부 아닌가요”라며 화해의 손길을 내밀자 홍 후보도 “깐부는 동지”라며 휴전에 들어가면서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측은 전날(9일) 국민의힘 대선 2차 예비경선(컷오프) 순위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도대체 범죄공동체를 국민과 각 당의 당원들이 지지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윤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자 윤석열 캠프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막말병은 세월이 흘러도 결코 고쳐지지 않는 불치병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며 “홍 의원은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돌리겠다는 말을 종종 하는데, 자신의 머리와 입부터 세탁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양측의 신경전이 계속되자 윤 전 총장이 교통정리에 나섰다. 그는 “지금 우리가 주고받는 말들이 훗날 단합에 걸림돌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치열하게 경쟁은 하되 품격 있게, 동지임을 잊지 말고 과거에서 빠져나와 미래로 향하자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또 “공보실 대응에 대해 윤 후보가 원팀 정신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주의를 주었다”고 공지했다.

이에 홍 의원도 “깐부는 동지”라면서도 “어제 (내가) 그렇게 말한 것은 윤 후보 캠프에서 지난번 우리 캠프를 공작으로 끌어들이는 거짓 선전을 했고 또 이번에 확인되지 않은 경선 결과에 대해 거짓 주장을 계속하는 반칙을 일삼고 있기 때문에 한마디 한 것"이라며 "그들의 거짓 음해에 놀아나지도 말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중재로 갈등이 일단락됐지만, 언제든 갈등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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