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자산관리업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등을 둘러싸고 정치권·법조계에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논란이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1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 현장에서 건설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1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자산관리업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등을 둘러싸고 정치권·법조계에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논란이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1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 현장에서 건설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1

성남 대장동 현장 르포

주민들, 이재명에 격한 반응

국감 현장서 정치 공방전

[천지일보=이우혁, 이대경 기자] 최근 대장동을 둘러싼 특혜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장동 의혹을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국정감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대장동 특혜 의혹을 두고 정치권의 공방도 거세지고 있다. 대장동 개발 의혹 관련 피켓을 놓고 여야가 충돌하면서다.

◆주민들 “특혜 의혹 모르는 건 모순”

1일 취재진은 의혹의 진원지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을 찾았다.

성남판교대장지구에는 건설자재들을 실어 나르는 트럭과 레미콘들로 분주했다. 지난 5월부터 입주가 시작됐지만, 인근의 상가들은 대부분 건설 중이거나 비어 있었다. 플래카드에 적힌 ‘화천대유 누구 껍니까! 대장동 빼앗긴 권리 다시 찾아오겠습니다’라는 문구는 이곳이 논란의 장소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줬다.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자산관리업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등을 둘러싸고 정치권·법조계에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논란이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1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 현장에서 건설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1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자산관리업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등을 둘러싸고 정치권·법조계에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논란이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1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 현장에서 건설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1

대장동과 인근 마을주민들은 이재명 지사가 대장동 의혹을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판교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이수혁(26, 남)씨는 “(사업의 최종 결정권자인) 이재명 지사가 관련 사안을 몰랐다는 건 모순되는 점이 많다”라고 말했고, 경기도에서 30년째 거주하고 있는 이선화(40대, 여)씨는 “이 지사가 ‘나는 모른다’고 잡아떼는 상황인데 많은 돈이 들어가는 사업을 최종 결정권자인 본인이 몰랐다는 것을 믿으란 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근 지역의 부동산 중개업자 중엔 이 지사에 대한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A(40대)씨도 있었다. A씨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과 현지 지주들은 호형호제하는 사이였다. 그가 이 지역 사람들을 모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이 지사와 토지를 수용당했던 지주 대표들과는 호형호제하고 지냈고, 이는 대장동과 옆 마을인 고기동 사람들 대부분이 알고 있다고 한다. 이 지사와 지주들은 이후 분양이 시작되면 민영개발을 공공개발로 바꾸면서 발생한 문제가 있을 것도 알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유 전 본부장이 모든 죄를 짊어질 것이란 것도 알았다고 한다.

B씨는 “대장동 주민들은 이 지사가 민영개발을 막고 공영개발을 추진하면서 줄어든 지주들의 수익을 어떻게든 채워줄 것으로 생각했지만, 전혀 그런 것이 없었다”며 이 같은 부조리를 알려달라고 말했다.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자산관리업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등을 둘러싸고 정치권·법조계에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논란이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1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 현장에서 건설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1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자산관리업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등을 둘러싸고 정치권·법조계에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논란이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1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 현장에서 건설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1

반면 이번 사건은 ‘국힘 게이트’라고 비난한 여당의 주장을 옹호하는 의견도 있었다.

김광현(43, 남, 대장동)씨는 “곽상도 의원을 포함해 야권 인사의 의혹만 계속해서 나오는 상황 아닌가”라며 “검찰과 경찰의 수사 결과를 기다리면 되는 사안인데 (야권에서) 특검을 주장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혀를 찼다.

연일 대장동과 관련된 의혹이 쏟아져나오는 가운데 대장동 재개발 현장에서 일하며 아파트 건설과정을 지켜본 B(60대)씨는 입주가 진행 중인 일부 아파트의 시공 품질도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그는 힐스테이트를 두고 “현대건설의 아파트 건설과정을 보면 미덥지 않은 구석이 있다”며 “이 정도 날씨면 옥상에 물이 고이지 말아야 하는데 고여 있다. 고인 물은 증발하거나 새든지 둘 중 하나”라면서 “누수의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성남 날씨는 ‘맑음’에 최고 기온은 27도였다.

B씨는 “재개발 현장이 다 그렇지만 파인 곳을 메꾸고 이뤄지는 공사는 누수 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현대라는 간판만 달아놓고 소홀한 게 아닌가, 돈은 많이 남겨 먹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희곤 간사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무조정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대장동 의혹’ 관련 특검을 요구하는 손팻말을 노트북에 붙인 채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회) ⓒ천지일보 2021.10.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희곤 간사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무조정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대장동 의혹’ 관련 특검을 요구하는 손팻말을 노트북에 붙인 채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회) ⓒ천지일보 2021.10.1

◆국감 1일차… ‘특검’ 두고 여야 대립

이날 국민의힘은 행정안전위원회와 교육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등 7개 국정감사장에서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붙였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국감과 관계없는 피켓을 붙이고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기에 몰두하고 있다며 피켓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시민 몫을 포기할 수 없어, 마귀의 기술과 돈을 빌리고 마귀와 몫을 나눠야 하는 민관 공동개발을 했다”며 “내 뜻대로 공영개발을 했다면, 반대로 국민의힘 뜻대로 민영개발을 했다면 이런 소란도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부패지옥 청렴천국, 돈이 마귀다. 천사의 얼굴로 나타나는 마귀의 유혹에 넘어가는 순간 지옥문이 열린다”라며 “내 결재사인 하나, 눈짓 하나로 수백 수천억원의 향방이 갈리는 공직에 있다 보면 엄청난 유혹과 압박 강요들이 밀려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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