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경기=이성애 기자]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6일 경기도청 브리핑 룸에서 임진각평화누리에서 판문점까지 달리는 첨단 ‘평화 모노레일’ 추진을 발표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3.6
[천지일보 경기=이성애 기자]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6일 경기도청 브리핑 룸에서 임진각평화누리에서 판문점까지 달리는 첨단 ‘평화 모노레일’ 추진을 발표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3.6

[천지일보=이솜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0일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전부 부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용인시 기흥구 자신의 오피스텔 앞에서 “민간수익을 제한해야 한다는 성남도시개발공사 직원들의 제안을 묵살하고 사업 계획을 추진한 적 없다”고 말했다.

대장동 개발사업을 시행한 특수목적법인 ‘성남의뜰’에서 5000만원이 채 되지 않는 주식을 보유한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3년간 10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게 된 수익 배당구조와 자신이 관계가 없다는 의미다.

유 전 본부장은 성남의뜰에 투자한 천화동인 5호의 실소유주이자 대장동 개발사업 구조를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 정영학 회계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는 아니고 통화도 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정 회계사는 지난 27일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와 함께 2009년 대장동 민간개발 사업 추진 당시에 관여했고, 화천대유가 하나은행 컨소시엄 일원으로 민간사업자 공모에 참여할 때 사업계획서를 작성한 핵심 관계자 중 한 명이다. 정 회계사 역시 천화동인 5호 소유주로 약 600억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정 회계사는 최근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나와 조사를 받으며 녹취파일을 제출했다. 총 19개로 알려진 녹취파일에는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와 유 전 본부장 등 주요 관계자의 대화가 담겼다고 한다. 4000억원대 배당금 등 이익 배분 논의를 비롯해 성남의 뜰의 50% 최대주주인 성남도시개발공사 주요 관계자에게 수억원씩 여러차례에 걸쳐 10여억원을 제공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녹취파일에서 금품을 받은 정황이 담겼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대장동 개발사업 당시 성남시장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관계에 대한 질문에는 “같이 일하다 보면 친분이 생길 수 있다”면서도 “개인적 친분으로 엮으려 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검찰이 자택을 압수 수색하자 휴대폰을 창밖으로 내던지는 등 증거인멸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건 아니고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는데 수사관에게 다 설명했다”고 답했다.

유 전 본부장은 검찰의 소환 통보에 불응했으며 이날 오피스텔을 나선 이유에 대해서도 “검찰 출석이 아니라 개인적인 용무로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장동 개발 초기에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으로 재직했던 황무성 전 사장은 이날 채널에이에 당시 유 전 본부장이 인사를 포함해 모든 일을 다 했다고 밝혔다.

채널에이 보도에 따르면 황 전 사장은 “일반 대기업은 사장에게 전권을 주지만 이곳은 제약조건이 많았다”며 “인사를 하려고 해도 유 전 본부장이 다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뭘 하려해도 편치 않았고, 자신의 성격과도 안 맞았다고 사장직에서 물러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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