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제공: 토스뱅크) ⓒ천지일보 2021.6.9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제공: 토스뱅크) ⓒ천지일보 2021.6.9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다음 달부터 ‘3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출범한다. 지난 2017년 7월 카카오뱅크가 출범한 지 3년 만에 신규 인터넷은행이 등장하는 것이다.

특히 다른 은행보다 유리한 금리와 대출한도로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지난 10일부터 받은 사전가입 신청이 하루도 안 돼 30만명을 넘겼고, 사흘 만에 50만명을 돌파했다.

새롭게 등장하는 토스뱅크로 인해 다음 달부터는 인터넷은행 3곳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과연 신생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가 리더 카카오뱅크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홈페이지를 통해 25일 기준 신용대출 금리가 연 2.76~15.00%, 한도는 최소 100만원에서 최대 2억 7000만원이라고 게시했다. 조건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이지만, 업계 내에선 토스뱅크 신용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는 2% 후반대, 대출한도는 1억~2억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기재된 바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신용대출은 현 직장 재직 기간이 3개월 이상, 증빙연소득이 1000만원 이상일 경우 이용할 수 있다. 사업소득자라면 사업자등록증상 개업일로부터 12개월 이상, 증빙연소득이 1000만원 이상인 경우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다. 만기에 일시 상환하면 1년 간 이용할 수 있고 원리금 균등 분할상환을 이용하면 1~5년간 대출이 가능하다.

최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인해 시중은행들의 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3~4%대로 오르고, 대출 한도가 연봉 이내로 크게 줄어든 만큼 업계 내에선 토스뱅크의 대출 상품이 소비자들로부터 주목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토스뱅크는 조만간 뱅킹 서비스 사전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대출 상품을 미리 공개하고 10월 이후 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토스뱅크의 수신상품과 체크카드로 인해서도 인기몰이를 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앞서 공개한 ‘조건없이 연 2%’ 토스 뱅크통장은 가입기간과 예치금액 등 아무런 제한 없이 수시 입출금 통장 하나에 연 2% 이자를 지급한다. 사전신청으로 먼저 토스뱅크 통장을 개설하면 돈을 예치한 날짜부터 연 2% 이자가 계산돼 매달 지급된다.

체크카드 역시 전월 실적 조건 없이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5대 카테고리에서 카드를 사용하면 결제 즉시 카테고리별 300원씩 매일 캐시백 받는다. 매달 최대 4만6500원을 돌려받는다. 해외에서는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사용 금액의 3%를 즉시 캐시백 한다.

이러한 혜택은 국내에서 출시된 체크카드 중에서는 최고 수준의 혜택이다. 송금 수수료는 물론 국내외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입·출금 수수료도 무제한 무료다.

토스뱅크는 이러한 강점을 이용해 다양한 인원을 채용하며 내실을 키우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토스뱅크에서 시행한 경력자 채용에 시중은행과 다른 인터넷은행 관계자들이 대거 지원해 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뱅크에 지원자들이 몰리는 가장 큰 원인은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지난 6월 투자자들은 토스뱅크의 모회사인 비바리퍼블리카를 8조 2000억원으로 평가했다. 최근 글로벌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를 보수적으로 잡아도 8조원이라고 밝힌 것과 비슷하다.

은행 점포가 갈수록 줄고, 중·장년층도 모바일뱅킹에 대한 인식 자체가 긍정적으로 변하면서 인터넷은행이 미래 은행 모델로 대두되고 있다는 점도 은행권 이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말 기준 가입자 1700만명을 돌파했고 올해 가입자 절반이 40대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내에서는 토스의 성장력과 여·수신 상품 등 외에도, 중저신용자 대출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토스뱅크는 앞서 금융위원회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올해 30%를 시작으로 2023년 44%까지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카카오뱅크 30%, 케이뱅크 32%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중저신용자 대출은 시장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토스뱅크가 얼마나 고도화된 신용평가모델로 공략에 나설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또 25일부터 전면 시행된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암초도 토스뱅크의 성공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토스를 비롯한 13여개 핀테크 플랫폼은 금소법 테두리에 맞도록 서비스를 개선했다. 토스의 경우 대출모집사업을 위해 금융상품 판매대리 및 중개업(대출모집인) 등록을 금융당국에 신청한 상태다.

또 보험서비스의 경우, 금융당국이 전금업자 플랫폼에서 ‘보험상담’을 서비스로 표시하며 상담 의뢰 후 절차와 사후관리가 플랫폼 내에서 관리한다는 점을 들어 자문업에 해당한다고 규정한대로, 안내문구를 넣어 이용자의 오인을 방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하면 ‘토스인슈어런스로 이동합니다’ 또는 ‘토스보험파트너 소속 설계사에게 이동합니다’ 등 내용이 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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