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누리 기자] 금융당국이 점차 가계대출 규제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에 이어 카카오뱅크와 저축은행의 가계신용 대출이 막힐 가능성이 커졌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SBI저축은행 등 저축은행 3곳을 불러 가계대출 증가율 제한을 당부했다. 앞서 지난 24일에는 KB저축은행 관계자를 불러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요구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저축은행 79곳의 가계대출 총 잔액은 약 36조87억원이다. 작년 말 잔액보다 14.0% 급증했다. 저축은행 79곳 가운데 17곳의 증가율이 금융당국이 제시한 연간 목표치 21.1%를 넘는다.
특히 대신저축은행(78.9%), DB저축은행(23.7%), BNK저축은행(36.3%),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41.4%), 신한저축은행(26.9%) 등 금융그룹 계열 저축은행의 증가율이 높다. KB저축은행의 6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약 1조 567억원으로 작년 말(7643억원) 대비 38.2% 뛰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할 때 기준을 어기는 회사는 반사이익을 누리게 되고, 이를 용납하면 통제가 어려워지기에 빠지지 않게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도 금융위로부터 가계대출 관리를 다시 주문받았다. 인터넷은행은 일반 은행보다 높은 증가율 목표치를 받고 있다. 아직 금융위 관리선 아랫니지만 카카오뱅크 상반기 잔액은 23조 1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증가율이 7%에 달해 가계대출 총량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인터넷은행의 경우, 전체 대출 대비 중금리대출 비중 목표치를 지켜야 하기에 카카오뱅크의 가계대출 총량을 줄여야 할 수 있다. 금융위의 이번 주문은 연말에 급하게 제한하기 보다 미리 관리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