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 7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영향으로 7월 생산과 소비가 2개월 만에 나란히 감소세로 전환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1년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전월 대비 0.5% 감소한 112.1(2015년=100)으로 집계됐다.
전산업생산은 지난 6월 반등세를 보인 후 2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생산은 광공업과 서비스업에서 늘었지만 공공행정, 건설업에서 크게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0.4% 증가했다. 업종별로 시스템반도체 등의 생산이 늘어난 영향으로 반도체 생산이 1.6% 증가했고 비금속광물(5.9%), 기타운송장비(5.1%) 등도 호조를 보였다. 자동차(-3.9%), 통신·방송장비(-6.2%) 등은 줄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1.8% 늘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4.1%로 전월 대비 0.5%p 상승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에 비해 0.2% 늘었다. 이에 따라 서비스업은 6월(1.6%) 이후 두 달 연속 증가를 이어갔다. 음식료품과 오락·취미용품 등의 판매가 늘면서 도소매업이 1.7% 증가했다. 신규 게임 출시와 보안 관련 소프트웨어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정보통신(2.7%)도 생산이 늘었다.
대면 중심의 숙박·음식점업(-4.8%), 예술·스포츠·여가업(-5.5%) 등은 생산이 감소했다. 다만 감소 폭은 이전 확산기와 비교해 줄었다. 공공행정은 8.3% 감소해 2013년 3월(-9.8%) 이후 8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이 줄었다. 7월 백신 구매 관련 지출이 전월보다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건설업은 1.9% 감소해 4월 이후 넉 달째 감소를 이어갔다.
국내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계절조정)는 119.3으로 0.6% 감소했다. 소매판매액도 5월(-1.8%) 이후 두 달 만에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 외출 감소에 따른 의류 판매 감소로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가 2.7% 줄었고, 최근 공급 차질로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2.8%)도 줄었다.
업태별로 전년 동월 대비 슈퍼마켓 및 잡화점(-1.0%)에서 판매가 줄었다. 반면 무점포소매(16.8%), 백화점(11.5%), 대형마트(7.8%), 전문소매점(7.2%),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5.4%), 편의점(3.5%), 면세점(3.8%)에서 판매가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3.3% 증가했다. 지난 4월(3.1%) 이후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건설기성은 1.9% 줄었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4.0%)와 자동차·운송장비(1.1%) 투자가 모두 늘었다. 반도체 제조용기계와 트럭의 수임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건설기성은 건축(2.6%) 공사 실적이 늘었으나 토목(-13.4%) 공사실적이 줄어 전월 대비 1.9%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p 오른 101.3이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p 하락한 102.6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연속 상승하다가 지난달 1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7월 생산과 지출 모두 전월보다 악화하면서 최근의 경기 개선 흐름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호조를 보이고 소매판매액도 비교적 소폭 감소에 그쳐 경기가 우려한 것보다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대면서비스업 감소를 봤을 때 코로나19 4차 확산 영향이 반영됐다고 판단한다”며 “확산 때보다는 감소 폭이 비교적 소폭에 그쳐 영향이 이전보다 크지는 않았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전 확산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4차 확산세가 쉽사리 진정되지 않아 방역상황이 엄중한만큼 기업활력 제고, 수출 물류 해소 등을 통한 경기 회복 노력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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