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코로나19 여신(대출) 상담창구의 모습 (출처: 뉴시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코로나19 여신(대출) 상담창구의 모습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다음 달 중으로 5대 시중은행과 카카오뱅크에서 신용대출을 연봉 한도까지 대폭 줄인다.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한도를 제한하라 요구한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은 가계 신용대출을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9월 중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13일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들과의 회의에서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의 개인 한도를 연 소득 수준으로 낮춰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은행권에 이어 저축은행업계에도 같은 수준의 신용대출 관리를 주문했다.

또 금감원은 시중은행들에 이날까지 구체적으로 신용대출 상품별 한도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담은 계획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국민·신한·우리은행은 금융지원 차원의 소액 신용대출 등 특수한 경우를 빼고는 대부분의 신용대출 상품의 한도를 곧 연봉 수준까지 줄여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담아 제출했거나 제출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일찌감치 24일부터 신규 신용대출 최고 한도를 기존 2억원에서 1억원 이하, 연 소득의 100%로 축소했다. 하나은행도 이날부터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하고, 마이너스통장 대출(한도대출) 한도도 개인당 최대 5000만원으로 줄이는 규제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연초부터 주요 마이너스통장 대출 상품 한도를 5000만원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다음 달 중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범위 이내’로 제한한다.

5대 시중은행 외에 카카오뱅크도 다음 달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차주 연봉 수준으로 조정한다. 상품별 한도는 내부 검토를 거쳐 구체적으로 확정한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급전이 필요한 차주들의 어려움을 나 몰라라 하고 가계대출 조이기만 여념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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