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코로나19 여신(대출) 상담창구의 모습 (출처: 뉴시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코로나19 여신(대출) 상담창구의 모습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주요 은행의 대출 중단에 이어 한도 축소, 금리인상 움직임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면서 앞으로 연봉 이상의 신용대출을 받거나 5000만원이 넘는 마이너스통장(한도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다.

저축은행도 연소득 이내 신용대출 규제에 들어가면서 당장 급전이 필요하거나 주택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실수요자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연말까지 신용대출로 억대의 큰돈을 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과 외국계 씨티·SC제일은행,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은 금융당국의 고강도 가계부채 관리 권고를 받아들여 지난 27일 금융감독원에 신용대출 상품 대부분의 최대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그동안 금감원은 시중은행들에 27일까지 구체적으로 신용대출 상품별 한도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담은 계획서를 제출하라며 실행을 압박해왔다. 연봉 이내 신용대출 실행 시점은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다음 달 중순 이전에는 대부분의 은행이 규제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은행의 경우 일찌감치 지난 24일부터 신규 신용대출 최고 한도를 기존 2억원에서 1억원 이하, 연 소득의 100%로 축소했다. 하나은행도 이미 27일부터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제한했다.

우리은행은 지난주 가계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제한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다음 달 중 시행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오는 9월 중 모든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하로 줄이기로 했다. 국민은행 역시 조만간 신용대출 한도를 연봉 수준으로 낮추는 규제에 들어갈 예정이다.

금감원으로부터 같은 내용의 협조 요청을 받은 저축은행업계도 지난 25일 ‘지침 준수’ 방침을 밝힌 만큼 다음 달 중 은행권과 저축은행권에서 연봉 이상의 신용대출이 사라지는 셈이다.

다만 새희망홀씨 등 서민금융상품, 소득과 무관하게 거래실적에 따라 실행되는 신용대출 등은 예외적으로 취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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