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4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동월 대비 0.3%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가격이 6.4% 상승했다. 장마에 따른 출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채소류가 16.3% 상승하며 농산물 가격이 4.9% 올랐다.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0.8.4](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08/745886_759243_3308.jpg)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최근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2분기 우리나라 ‘밥상 물가’ 상승률이 2011년(7.8%)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8일 OECD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한국의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7.3% 상승했다. 이는 OECD 전체 평균(1.6%)의 4.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38개 회원국 중 터키(18.0%)와 호주(10.6%)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지난 3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7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107.61(2015년=100)를 기록했다. 지난 4월 2.3% 오른 뒤 5월 2.6%, 6월 2.4%에 이어 4개월 연속 2%대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9.6%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 계란이 57.0% 급등해 2017년 7월(64.8%)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사과(60.7%), 배(52.9%), 포도(14.1%), 수박(8.7%) 등 과일과 돼지고기(9.9%), 국산 쇠고기(7.7%), 닭고기(7.5%) 등 고기류, 마늘(45.9%), 고춧가루(34.4%), 부추(12.2%), 미나리(11.7%)를 비롯한 각종 채소류도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공업제품은 2.8% 올랐는데 이 중 가공식품은 부침가루(11.1%), 국수(7.2%), 식용유(6.3%), 빵(5.9%) 등이 오르면서 1.9% 상승했다. 석유류는 휘발유(19.3%), 경유(21.9%), 자동차용 LPG(19.2%) 등이 일제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면서 19.7% 뛰어올랐다.
외식 가격은 2.5% 뛰어올랐다. 구내식당 식사비가 4.1%, 생선회(외식) 가격이 5.7% 각각 올랐다.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4% 상승해 2017년 8월(3.5%)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앞서 정부는 하반기 들어 2%대 안팎의 물가 상승률을 보이다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물가 상승률이 2% 중반을 상회하며 전망이 빗겨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하반기에도 식품물가 상황이 여전히 불안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폭염으로 잎채소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작황 부진으로 쌀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이달 말부터 지급하는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으로 물가 상승이 더욱 부추겨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국민지원금이 현금으로 지급되기 때문에 일부 누수가 발생하더라도 소비에 쓰이게 된다는 점에서 물가 안정화와 국민지원금 정책이 서로 상충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