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 한국 김연경이 공격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 한국 김연경이 공격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2020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이 나흘째 메달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세계 2위 브라질과 준결승에서 0-3으로 지면서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렸다. 남자 탁구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에 패해 빈손으로 돌아가게 됐다. 가라테 남자 가타 경기에 출전한 박희준은 동메달 결정전까지 진출했지만 터키의 알리 소푸글루에 졌다. 깜짝 메달을 기대했던 근대5종과 스포츠클라이밍은 메달 소식이 나오지 않았다.

여자 골프는 7일 열리는 마지막 라운드서 반전을 노린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6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배구 여자부 4강전에서 브라질에 패해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한국은 도미니카공화국(세계랭킹 6위), 일본(10위) 터키(4위) 등을 제압하면서 2012 런던올림픽 4위 이후 9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서 4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브라질에 막혀 한국 배구 역사상 첫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연경이 상대의 집중 견제에 막혀 10득점에 그쳤고, 필요할 때마다 귀중한 득점을 해준 박정아도 10득점으로 고전했다. 브라질의 공격이 시작부터 폭발해 세트를 거듭할수록 더 강해졌다. 수비하는 데 급급했던 한국은 단 1세트도 반격하지 못하고 브라질에 결승행 티켓을 내줬다.

한국은 오는 8일 오전 9시 세르비아와 동메달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여자배구 결승은 미국과 브라질의 경기로 펼쳐진다.

탁구 정영식이 6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탁구 단체 동메달 결정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출처: 뉴시스)
탁구 정영식이 6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탁구 단체 동메달 결정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출처: 뉴시스)

남자 탁구팀은 단체전 3·4위전에서 일본에 패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노메달’로 올림픽을 마친 것이다.

이상수(31, 삼성생명), 정영식(29), 장우진(26, 미래에셋증권)으로 구성된 남자 탁구대표팀은 단체 동메달 결정전에서 하리모토 도모카즈, 미즈타니 준, 니와 고키로 팀을 꾸린 일본에 게임스코어 1-3으로 패배했다. 남자 복식 세계 1위 이상수-정영식이 복식 첫 경기를 내준 게 뼈아팠다.

이어진 단식 2경기서 장우진(미래에셋증권)이 하리모토에게 패해 게임스코어 0-2로 뒤졌다. 정영식이 다음 단식에서 니와를 3-0으로 꺾으며 희망을 살렸지만 4단식 장우진이 다시 미즈타니에게 0-3으로 지면서 4위가 확정됐다.

한국 탁구는 메달이 기대됐던 혼합 복식과 여자 단체전에서 모두 8강 탈락했다. 개인전에 나선 정영식과 장우진, 신유빈(17, 대한항공), 전지희(29, 포스코 에너지)도 모두 ‘노메달’에 그쳤다.

[도쿄=AP/뉴시스] 박희준이 6일 일본 도쿄의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가라테 남자 가타(품새) 예선전에 출전해 경기하고 있다. 박희준은 결승에 오르진 못하고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했다. 2021.08.06.
박희준이 6일 일본 도쿄의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가라테 남자 가타(품새) 예선전에 출전해 경기하고 있다. 박희준은 결승에 오르진 못하고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했다. 2021.08.06.

가라테 남자 가타 경기에 출전한 박희준은 알리 소푸글루에 져 동메달을 놓쳤다.

이번 대회에 처음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가라테에서 박희준은 동메달 결정전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올해 유럽선수권 우승자 소푸글루의 벽을 넘지 못했다. 가타는 가상의 적을 상정하고 미리 정해진 연속 동작을 얼마나 정확하고, 빠르고, 힘있게 보이는지를 겨루는 종목이다.

박희준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26.14점을 받았고, 소푸글루는 27.26점으로 박희준을 앞섰다. 이에 따라 박희준은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도쿄올림픽 여자 근대5종에 출전한 한국 김세희(2번)와 김선우가 6일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레이저런(육상+사격) 경기 피니시라인을 통과한 뒤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 근대5종은 한 선수가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 경기를 모두 소화해 최고의 '만능 스포츠맨'을 가리는 종목이다. (출처: 연합뉴스)
도쿄올림픽 여자 근대5종에 출전한 한국 김세희(2번)와 김선우가 6일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레이저런(육상+사격) 경기 피니시라인을 통과한 뒤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 근대5종은 한 선수가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 경기를 모두 소화해 최고의 '만능 스포츠맨'을 가리는 종목이다. (출처: 연합뉴스)

기대를 모았던 근대5종과 스포츠클라이밍에서도 메달이 나오지 않았다. 근대5종 여자부 개인전에선 김세희(26, BNK저축은행)가 5개 종목 합계 1330점으로 11위에 올랐다. 이는 한국 근대5종이 올림픽에서 거둔 역대 최고 순위 타이기록이다.

지난 1996년 애틀랜타 대회 김미섭과 2012년 런던 대회 정진화(LH)도 남자부 1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김세희는 수영, 펜싱 보너스 라운드, 승마까지 2위를 달리며 메달 가능성도 부풀렸으나 이어진 레이저 런(육상+사격 복합 경기)에서 부진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 사이클의 희망 이혜진(29, 부산지방공단스포원)도 여자 스프린트 16강행에 실패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도쿄=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4일 오후 일본 아오미 어반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예선. 서채현이 리드 종목을 하고 있다.
4일 오후 일본 아오미 어반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예선. 서채현이 리드 종목을 하고 있다.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의 기대주 서채현(18, 노스페이스)은 첫 올림픽 도전에서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서채현은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 채택된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 결선에서 총점 112점으로 최하위인 8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여자 최연소 출전자인 서채현은 예선을 2위로 통과했으나, 결선에서 올림픽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앞서 열린 스피드에서 8위, 볼더링 종목 7위로 총 112점을 획득, 최하위인 8위에 그쳤던 서채현은 주종목인 리드에서 대역전극을 노렸다. 1위를 기록하면 극적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서채현은 35홀드 이후 손이 미끌어지면서 떨어졌고 끝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그렇지만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며 3년 뒤 파리 올림픽을 기대케 했다.

한국 골프 대표팀 고진영이 5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 2라운드 18번홀에서 그린을 살펴보고 있다. (출처: 뉴시스)
한국 골프 대표팀 고진영이 5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 2라운드 18번홀에서 그린을 살펴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여자골프는 금메달 가능성이 줄어들었다. 3라운드까지 김세영(28, 메디힐)과 고진영(26, 솔레어)이 나란히 7언더파 206타, 공동 10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1위 1위 넬리 코다(미국)의 15언더파와는 8타 차이로 역전이 쉽지 않다. 다만 공동 3위인 10언더파와는 3타 차이라 마지막 날 메달권 진입이 현실적인 목표다.

김세영은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 7447야드)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골프 3라운드에서 중간합계 7언더파 206타를 기록, 타수를 줄이지 못한 고진영 등과 함께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김효주(26, 롯데)는 이날 1타를 줄이며 공동 18위(5언더파 209타), 박인비(33, KB금융그룹)는 이븐파에 그치며 공동 25위(3언더파 210타)에 머물렀다.

한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9개로 메달 종합 순위 12위다. 중국이 금메달 36개로 선두, 미국이 2위(금메달 31개)다. 개최국 일본은 금메달 24개로 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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