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IPO 프레스톡에서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이사가 상장 계획을 밝히고 있다. (제공: 카카오뱅크) ⓒ천지일보 2021.7.20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IPO 프레스톡에서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이사가 상장 계획을 밝히고 있다. (제공: 카카오뱅크) ⓒ천지일보 2021.7.20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6일 오전 9시부터 증권시장에서의 거래가 이뤄진다. 58조원이 넘는 청약 증거금을 끌어온 카카오뱅크가 따상할지 투자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따상은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를 형성한 뒤 상한가로 직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카카오뱅크는 6일 코스피 시장에서 본격적인 거래를 시장한다. 공모가는 3만 9000원이다.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인 7만 8000원으로 결정되고, 따상할 경우 10만 14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앞서 지난달 26~27일 이틀간 진행된 일반 청약에서 카카오뱅크는 최종 경쟁률 182.7대 1, 청약 증거금은 58조 3020억원을 기록했다. 상장 과정에서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끊이질 않았던 데다가 중복청약까지 불가능했으나 청약 접수가 몰리면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 기준 카카오뱅크 시가총액(시총)은 18조 5289억원이다. 공모가 기준으로도 양대 금융사인 KB금융지주와 신한지주에 이어 3위다. 따상에 성공하면 카뱅은 금융주는 물론 현대자동차(48조753억원)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8위(우선주 제외)가 된다.

다만 청약 이전부터 카카오뱅크의 공모가를 두고 증권가 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은행업에 집중함에도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의견과 기업의 잠재가치를 고려해 충분히 성장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SK증권은 카카오뱅크 적정 기업가치를 공모가 기준 시총보다 높은 30조 7000억원으로 잡았다. 카카오뱅크가 카카오와 플랫폼을 공유하고 언택트 금융 모델로 효율성을 증명했다는 이유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역시 금융주가 아닌 플랫폼 기업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을 적용하면 시총은 27조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와 달리 기업가치를 공모가 기준 시총보다 낮게 제시한 BNK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에 대해 공모가가 과도하게 높게 산정됐다고 지적하며 투자의견 ‘매도’, 목표주가는 2만 4000원을 제시했다. 이는 공모가 대비 38.4%나 낮은 수준이다. 주가가 의미있게 상승하는 모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카카오뱅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과도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PBR은 국내 금융주 1, 2위인 KB금융과 신한지주를 훨씬 웃도는 3.43배다.

일각에선 카카오뱅크가 상장 후 따상을 할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상장 후 유통물량이 적지 않다는 점과 기관 투자자들의 의무 보유 확약 비율도 낮아 상장 후 주가 흐름이 안정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도 복병이다. 빠르게 수익을 보려는 외국 기관투자자들의 특징을 고려하면 상장 첫날에 대규모 물량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59.8%, 의무보유 미확약 비율은 40.2%로 미확약 물량의 90% 이상이 해외 기관투자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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