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경남진주혁신도시 고등학교 설립 추진위원회’가 20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도시에 대한 교육시설 확충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7.20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정재욱 진주시의원(왼쪽 첫번째)을 비롯한 ‘경남진주혁신도시 고등학교 설립 추진위원회’가 20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도시에 대한 교육시설 확충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7.20

46개 단체 구성 추진위 발족

2년 뒤 고교 정원 200명 초과

“‘미래형 첨단도시’ 취지 무색”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경남진주혁신도시 고등학교 설립 추진위원회’가 20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도시에 대한 교육시설 확충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전 공공기관의 임직원과 가족의 가장 큰 관심사가 바로 교육”이라며 “교육열이 그 어느 지역보다 높은 혁신도시 주민들이 자녀들의 교육 때문에 떠나는 도시가 아닌 오고 싶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고등학교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진주시 충무공동에 있는 경남혁신도시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비롯한 11개의 공공기관이 자리잡고 있다.

추진위에 따르면 충무공동은 소멸위험지수가 4.42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소멸위험지수란 한 지역의 20∼39세 여성 인구를 65세 이상 인구로 나눈 값으로 지수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달 말 기준 3만 2000여명이 거주 중인 충무공동은 주민 평균연령 33세로 젊은 층이 많이 생활하는 ‘젊은 도시’인 셈이다.

추진위 자문위원 정재욱 진주시의원은 “경남혁신도시 내 교육수요는 당연히 자체 충족해야 함에도 교육청은 혁신도시 교육수요를 진주시 전체수요와 연결한 채 시설확충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는 주거·교육·문화 등 거주여건을 갖춰야 하는 미래형 첨단도시인 혁신도시 근본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추진위는 주민들의 교육열은 어느 지역보다 높으나 충무공동 소재 초중고교 과밀학급 문제로 교육환경에 대한 불만이 가중되고 있으며 교육환경도 매우 열악하다고 강조했다.

충무공동에 있는 유일한 고등학교인 진양고의 경우 학생 현원은 정원 812명 대비 622명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충무공동 학년별 학생 수를 고려할 때 현재 중학교 2학년이 고등학교 진학하는 2023년이 되면 현원은 1023명으로 정원을 훌쩍 웃돌게 된다.

오는 2024년에는 1375명, 2025년에는 1539명 등 고등학교 진학생 수는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진주시 충무공동 76-1에는 경남개발공사 소유의 고등학교 부지도 비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충무공동에는 초등학교 3개, 중학교 2개, 고등학교 1개가 있다.

이에 추진위는 주민들의 염원을 담아 교육청을 수차례 방문해 고등학교 신설 당위성 설명하고 설득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하나같이 부정적인 답변이었다고 전했다.

다만 경남도는 지난달 혁신도시 이전공공기관장 간담회를 열고 혁신도시 활성화를 위해 공공기관 직원 대상 거주여건 개선 설문조사에서 1순위로 꼽혀온 고등학교 설립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추진위는 이날 “3만 2000명 혁신도시 주민들의 열망을 교육부에 전달하고자 ‘경남진주혁신도시 고등학교 유치 서명운동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전 세대 서명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추진위원회는 충무공동 소재 17개 아파트 입주자대표, 6개 초중고 학부모 대표, 13개 충무공동 봉사단체 대표, 혁신도시 공공기관 10개 기관 노조위원 대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달 말까지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내달 첫째주 교육부를 찾아 서명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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