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의 아파트 전세수요를 나타내는 지수가 15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매수요가 줄고 전세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전세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4주 주간아파트가격동향조사 시계열’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10.6로 전주인 110.4보다 0.2p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수급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전세매물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의 비중을 지수화 한 것이다. 지수가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많아지거나 수요가 적어지는 것을 의미하고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많아지거나 공급이 줄어듦을 의미한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남산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초구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 ⓒ천지일보 2021.7.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남산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초구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 ⓒ천지일보 2021.7.2

KB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GTX 호재와 대선 기대감 영향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전국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올해 상반기에만 이미 지난해 1년 치 상승률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값은 9.97% 상승해 이미 지난해 연간 상승률인 9.65%를 추월했다.

특히 수도권의 아파트값은 올해 상반기에만 12.9%가 올라 지난해 1년 상승률인 12.5%를 뛰어넘었다. 상반기의 가격 상승률이 하반기에도 이어지게 되면 지난해보다 2배(25.8%)나 가파르게 오르게 된 셈이다. 또 이는 상반기 기준으로 지난 2002년에 16.4% 오른 이후 19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월간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달 2.4%에서 2006년 12월 3.6%를 기록한 이후 14년 6개월 만에 가장 가파르게 올랐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6월까지 8개월 연속 1%대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의 상반기 누적 상승률은 15.3%인데, 이는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이며 수도권의 아파트값 상승세를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같은 기간 시흥시는 24.5%, 고양시는 21.3%, 동두천시는 20.5%, 의정부시는 20.3%로 각각 2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수도권의 아파트값이 이같이 오른 요인으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꼽힌다. 최근 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이 확정되면서 관련 지역의 주택가격이 급격히 오른 것이다.

또 내년 대선을 앞두고 부동산 규제 완화 공약이 쏟아질 거란 기대감도 집값을 부축하는데 한몫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집값 상승 및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사태 등으로 신뢰를 잃은 가운데 부동산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한 공약이 쏟아져 나올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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