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GTX 호재와 대선 기대감 영향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전국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올해 상반기에만 이미 지난해 1년 치 상승률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값은 9.97% 상승해 이미 지난해 연간 상승률인 9.65%를 추월했다.
특히 수도권의 아파트값은 올해 상반기에만 12.9%가 올라 지난해 1년 상승률인 12.5%를 뛰어넘었다. 상반기의 가격 상승률이 하반기에도 이어지게 되면 지난해보다 2배(25.8%)나 가파르게 오르게 된 셈이다. 또 이는 상반기 기준으로 지난 2002년에 16.4% 오른 이후 19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월간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달 2.4%에서 2006년 12월 3.6%를 기록한 이후 14년 6개월 만에 가장 가파르게 올랐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6월까지 8개월 연속 1%대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의 상반기 누적 상승률은 15.3%인데, 이는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이며 수도권의 아파트값 상승세를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같은 기간 시흥시는 24.5%, 고양시는 21.3%, 동두천시는 20.5%, 의정부시는 20.3%로 각각 2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수도권의 아파트값이 이같이 오른 요인으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꼽힌다. 최근 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이 확정되면서 관련 지역의 주택가격이 급격히 오른 것이다.
또 내년 대선을 앞두고 부동산 규제 완화 공약이 쏟아질 거란 기대감도 집값을 부축하는데 한몫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집값 상승 및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사태 등으로 신뢰를 잃은 가운데 부동산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한 공약이 쏟아져 나올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