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유재수 전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자녀 입시비리 의혹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6.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유재수 전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자녀 입시비리 의혹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6.25

장모 최씨 선고 전부터 예열

선고 직후 비판글 계속 게시

“최강욱·추미애 아니었으면

이번에도 묻혔을 것“ 주장

“10원 아닌 22억원” 강조도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을 집요하게 수사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씨 법정구속을 계기로 한풀이하듯 관련 글을 쏟아내고 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은 전날 요양급여 22억여원을 편취한 혐의로 최씨가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잇달아 글을 게시하고 있다.

먼저 조 전 장관은 최씨 선고 당일인 전날 오전에 “‘마니 풀리테(Mani Pulite, 깨끗한 손)’? ‘마니 푸르베(Mani Furbe, 교활한 손)’!”이란 글을 올리며 예열했다.

그 뒤 최씨 선고 소식이 알려진 직후 “첫번째 검찰수사에서 동업자 3명은 기소되고 유죄판결이 내려졌음에도 이 사람만 무혐의처분이 내려졌는지 면밀히 조사, 감찰해야 한다”며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등의 고발,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윤석열 배제 수사지휘권 행사가 없었다면 이번에도 묻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30여분 뒤에는 “10원이 아니다. 22억 9000만원”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과거 윤 총장 관련 나온 언론 보도 중 “내 장모는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준 적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내용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 전 총장 측은 이후 해당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또 같은 글에서 최씨를 법정구속한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3부(정성균 부장판사)의 “다른 요양급여 부정 수급 사건에서는 편취금이 대부분 환수됐지만, 이 사건에서는 그러지 않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재정을 악화시켜 국민 전체에 피해를 줬다”는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의정부=뉴시스] 불법 요양병원을 운영하면서 수십억 원대 요양급여를 부정수급 한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 모씨가 2일 오전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7.02.
[의정부=뉴시스] 불법 요양병원을 운영하면서 수십억 원대 요양급여를 부정수급 한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 모씨가 2일 오전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7.02.

또 30여분 뒤에 조 전 장관은 “윤석열을 정의와 공정의 화신으로 찬양하고 그와 그 가족의 비리 혐의는 방어했던 수구보수언론 및 자칭 ‘진보’ 인사들은 이제 무엇이라고 할 것인가? 이제 그럴싸한 명분을 내걸고 서서히 발을 뺄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다시 30여분 뒤엔 최씨 남은 의혹과 윤 전 총장의 배우자 김건희씨와 측근 수사에 대한 한 언론 기사를 공유했다.

곧바로 최씨 관련 4개 혐의에 대해서도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이 말하는 4개의 혐의는 윤 전 총장 징계 청구 시 인용됐던 5개 가운데 이번에 최씨가 처벌된 요양병원 관련 의혹을 뺀 나머지다.

그날 저녁에도 조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이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 당시와 최근 출마선언에서 장모 수사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는 뉴스 방송 캡처를 게시하며 글을 이어갔다.

이날 이른 오전엔 “윤석열 검찰에 의해 ‘약탈’ 당하면서 이룬 성과”라며 UNCTAD에서 한국이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사상 첫 그룹이 변경된 내용의 기사를 공유했다.

이외에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를 진행하는 최경영 기자의 글을 공유하며 윤 전 총장과 자신에 대해 언론이 다른 잣대를 들이댄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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