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왼쪽) 검찰총장과 배우자 김건희 코비나 컨텐츠 대표. 2019.7.25. (출처: 연합뉴스)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과 배우자 김건희 코비나 컨텐츠 대표.  (출처: 연합뉴스)

장모 최씨, 요양급여 22억원 편취 혐의로 징역 3년 법정구속

이에 배우자 김씨 관련 도이치모터스·코바나컨텐츠 의혹 관심

최근 인사서 담당 수사팀에 관련 범죄 수사 이력 검사 부임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씨가 요양급여를 불법 편취한 혐의로 법정구속된 가운데 최씨의 다른 사건과 윤 전 총장의 배우자 김건희씨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이 수사에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인 2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2부(조주연 부장검사)에 박기태 부부장검사와 한문혁 부부장검사가 보임했다. 이는 최근 검찰 중간간부(고검검사급) 인사에 따른 것이다.

관심은 반부패2부의 성격과 두 사람의 경력이다. 현재 반부패2부는 윤 전 총장의 아내 김씨의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김씨는 2010~2011년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의 주가조작 과정에 김씨가 ‘전주(錢主)’로 참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해당 의혹은 지난해 2월 ‘뉴스타파’가 집중보도 하면서 불거졌다.

또 윤 전 총장이 2019년 6월 검찰총장에 지명되자 김씨가 운영하는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의 협찬 대기업 숫자가 4곳에서 16곳으로 급증해 김씨가 일종의 ‘뇌물성 협찬’을 받은 게 아니냔 의혹도 존재한다.

[의정부=뉴시스] 불법 요양병원을 운영하면서 수십억 원대 요양급여를 부정수급 한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 모씨가 2일 오전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7.02.
[의정부=뉴시스] 불법 요양병원을 운영하면서 수십억 원대 요양급여를 부정수급 한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 모씨가 2일 오전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7.02.

의혹은 있으나 입증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도이치모터스 사건은 앞서 경찰이 2013년 내사를 진행했으나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해 종결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언론보도를 통해 내사 중단이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고발이 이뤄졌다.

코바나컨텐츠 의혹 역시 사건을 수사하는 반부패2부는 지난해 11월 코바나컨텐츠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이 기각하는 등 어려움에 직면한 상태다.

이 상황에서 새 부부장검사들이 부임해왔는데, 모두 반부패수사 이력을 보유한 것이다.

직전에 부산지검 동부지청에서 근무한 한문혁 부부장은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에서 신라젠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한 경험이 있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수단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국세청 등에서 전문인력이 파견 나와 검사와 함께 50여명 규모의 팀을 이룬 수사단으로, 증권거래소 서울사무소가 위치한 여의도를 관할해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리기도 했다.

특히 한 부부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관련 수사에 참여한 이력도 있다. 조 전 장관 가족을 겨냥하던 칼이 윤 전 총장 가족을 겨누게 된 셈이다.

박기태 부부장 역시 서울남부지검에서 근무한 바 있다. 당시 형사6부에서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관련 횡령·배임 수사에 참여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오전 대선 출마 선언 후 국회 출입기자실 소통관을 방문해 기자들과 인사를 나눈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6.3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오전 대선 출마 선언 후 국회 출입기자실 소통관을 방문해 기자들과 인사를 나눈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6.30

이에 따라 필요한 수사경험을 갖춘 이들을 배치해 두 사건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자 하는 게 아니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도이치모터스 사건에서 검찰이 의미심장한 정황을 포착한 상태다. 도이치모터스 사건은 김씨뿐 아니라 어머니 최씨도 연관돼 있는데, 검찰이 최씨와 공모가 의심되는 A씨가 2019년 9월부터 2011년 초까지 동일한 IP로 수십차례 서로 다른 주식계좌에 반복해 접속한 사실을 최근 확인해 사건의 진전도 보이는 상황이다.

도이치모터스 사건과 전날 법정구속의 근거가 된 요양병원 불법개설 의혹뿐 아니라 최씨는 여러건의 조사를 받는 중이다. 최씨는 추모공원 경영권 편취 의혹을 받는데,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이다. 이 사건은 경찰이 두 번이나 불기소 의견을 냈으나 검찰이 계속해서 보완수사를 요청해 최근 논란이 됐다.

아울러 최씨는 2013년 경기 성남시 도촌동 땅 매입 과정에서 동업자 안모씨와 공모해 347억원의 예치금이 있는 것처럼 은행 통장 잔고 증명서를 위조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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