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강력한 '가계대출 총량관리'에 들어간 은행이 대출 접수 경로를 아예 차단하는 이례적 조치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그동안 은행들은 가파른 가계대출 증가세를 '자율적 규제'로 붙잡으라는 금융당국 압박에 따라 은행들은 우대금리는 지속해서 없애고, 대출 가능 한도도 낮춰 왔다. 사진은 지난 15일 오전 영업을 앞둔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모습. (출처: 연합뉴스)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모습.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 2019년 개인사업자(자영업자)들이 1인당 1억 7000만원에 달하는 빚을 진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새 3% 넘게 증가한 것이다. 증가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연체율도 높아졌다. 연령별로 50대의 평균 대출이 가장 많았으며 대출 증가폭은 40대가 가장 컸다.

29일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일자리행정통계 개인사업자(기업) 부채’ 통계를 발표했다. 지난 2019년 12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의 평균 대출액은 1억 7165만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515만원(3.1%)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대출잔액이 있는 개인사업자의 중위값(가운뎃값)은 487만원(5.7%) 증가한 8988만원으로 집계됐다. 대출잔액 기준 연체율은 전년보다 0.07%p 오른 0.40%다. 차주 수 기준으로 연체율은 1년 전보다 0.03%p 오른 1.49%였다.

연령별로 50대의 평균 대출액이 1억 9821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1억 8485만원), 40대(1억 8123만원), 70세 이상(1억 4177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40대는 1년 전보다 평균 대출 증가액이 757만원(4.4%) 증가하며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30대와 29세 이하는 각각 1억 2997만원, 5272만원이다.

대출잔액 기준 연체율은 29세 이하가 0.63%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30대 0.47%, 40대 0.44%, 50대는 0.39%, 70세 이상 0.34%, 60대 0.33% 순이었다. 29세 이하와 30대의 연체율은 1년 전 대비 각각 0.16%p, 0.13%p 증가했다.

산업별 대출은 보건·사회복지 분야가 5억 864만원으로 가장 컸다. 이는 병·의원들이 포함된 업종으로 고가의 의료기기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농림어업(2억 9282만원), 부동산(2억 8527만원) 순으로 많았다. 연체율은 건설업(0.78%), 사업시설관리·임대서비스업(0.63%)에서 높았다.

매출액이 많을수록 평균 대출도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매출액 10억원 이상인 개인사업자의 평균대출은 8억 2918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5~10억원은 3억 5575만원, 3~5억은 2억 6251만원이었다.

반면 연체율은 매출액 3천만원 미만이 0.73%로 가장 높았다.

사업 기간이 길수록 대출 규모도 커졌다. 사업 기간이 10년 이상인 개인사업자의 대출은 2억 115만원인 반면, 3년 미만은 1억 3천518만원이었다. 종업원이 있는 개인사업자의 대출은 3억 4572만원으로 종업원이 없는 개인사업자(9357만원)의 약 3.7배였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하기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