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1.6.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1.6.9

윤석열은 29일 정치 선언

최재형, 28일 사퇴 가능성

野 “홍준표, 내부총질 멈춰야”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감사원장이 본격적인 대선 출마를 준비하는 가운데 야권의 대선판이 이번 주 골든위크를 맞는다. 정치권에서는 야권 대선주자 간 별들의 전쟁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긴 잠행을 끝내고 오는 29일 정치 행보에 돌입한다. 야권 잠룡으로 꼽히는 최재형 감사원장은 윤 전 총장 등판 하루 전인 28일 사퇴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에 복당한 홍준표 의원도 29일 자신이 구상한 미래비전 발표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시작한다. 윤 전 총장이 출사표를 던지는 날에 맞불 작전을 펴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에 대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내부 총질을 그만둬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반문 빅텐트를 쳐야 하는 상황에서 자칫 외부 인사의 영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지난 25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맏아들이 그러니까 집안 어른들 걱정이 많다”라며 “집안이 잘되려면 맏아들이 튼튼해야 하는데 말썽을 많이 부렸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홍준표 전 대표가 복당하는 데 찬성했지만, 들어오셔서 제발 이런 걱정을 좀 안 하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홍 의원을 향해 “윤석열이 타격을 입으면 자신한테 이익이 온다는 생각은 착각”이라며 “과실을 누리려고 모른 척하고 있는 것도 비겁하다, 개인이 이익을 얻으려고 하면 팀은 죽는다”고 비판했다.

최재형 감사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출처: 뉴시스)
최재형 감사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출처: 뉴시스)

유승민 전 의원, 원 지사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4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찾은 데 이어 오는 29일 제2연평해전 19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며 안보를 챙긴다. 원 지사는 현역 국회의원들의 지지 모임인 ‘희망오름’의 발족을 앞두고 있다.

윤 전 총장은 대권 선언 장소로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택했다. 이는 애국정신을 강조하는 것과 함께 충청 대망론에 불을 재차 지피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대변인을 통한 메시지에서 “윤봉길 기념관은 대한민국 독립의 밑거름이 된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는 곳”이라며 “우리 선조들이 목숨을 바쳐 만든 대한민국 건국의 토대인 헌법 정신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국민들께 보여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재형 감사원장은 이르면 28일 감사원장직을 내려놓고 향후 거취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다. 최 원장은 지난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 “조만간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겠다)”며 “여러 사항을 신중하게 숙고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선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지만, 직무를 마치자마자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한 의원은 천지일보와 통화에서 “야권의 대선주자가 많아지는 것은 우리에게는 좋은 상황”이라면서도 “당 밖의 대선 주자가 빨리 입당을 결정하고 경선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 아직 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경선 룰을 논의하기에도 이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 대선에서 반문 빅텐트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윤 전 총장과 최 원장이 입당하기 전부터 내부총질이나 비판을 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자칫 잘못하면 반문 빅텐트 구성도 전에 자중지란만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5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6.2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5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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