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열린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6.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열린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6.9

정치인 윤석열로 변모 의지 반영

SNS 적극 활용하는 유명 정치인

인원 보강으로 대선 캠프 진용 갖춰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야권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랜 잠행을 깨고 본격적인 정치 선언에 나선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의 전언 정치가 끝나고 직접 소통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정치 선언 일자에 맞춰 SNS 계정을 만들어 대국민 소통에 직접 나설 예정이다.

특히 27년간 검사·공직자로 산 윤 전 총장의 첫 공식 계정인 만큼 국민적인 관심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정치인들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포함한 SNS로 지역구의 현안 등 대국민 소통을 하기 때문이다.

이는 공직자가 아닌 정치인 윤석열로 변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싸이월드 미니홈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로 정치적 영향력을 키웠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페이스북에 직접 글을 쓰면서 소통하고 있다. 결국 대중이 열광하는 정치인들은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뜻이다.

윤 전 총장 측에 따르면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열리는 대선 출마 선언식의 콘셉트도 ‘소통’이 될 것이라고 한다.

윤 전 총장이 전언 정치를 끝내고 직접 소통하는 정치를 시작한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그간 공보팀과 메시지 혼선 등이 있었기에 이 부분에 상당히 신경을 쓸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윤석열의 사람들’도 모습을 드러내며 대선 캠프의 진용을 갖추고 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27일 공보팀장으로 우승봉 전 인천시 대변인을, 공보팀원으로 장경아씨를 영입해 언론 대응 업무를 강화했다. 우 팀장은 조선일보 기자,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고, 장씨는 황영철·김진태 전 의원을 보좌했다.

또한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제2차관이 윤석열 캠프 대북·외교안보 정책 분야의 총괄을 맡고 신범철 전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이 자문을 담당하기로 하는 등 정책 라인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정책 공약 부문은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이 정치에 뛰어들 준비를 하자 여야 대선주자의 시계도 빨라지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다음당 1일 대선 출마를 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29일 자신이 구상한 미래비전 발표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시작한다. 윤 전 총장이 출사표를 던지는 날에 맞불 작전을 펴는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도 활동에 나선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4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찾은 데 이어 오는 29일 제2연평해전 19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며 안보를 챙긴다. 원 지사는 현역 국회의원들의 지지 모임인 ‘희망오름’의 발족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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