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6.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6.7

우상호 등 10명에 탈당 권유

‘비례’ 윤미향·양이원영은 출당

의원 대부분 기자회견 반발

문진석·윤재갑·김주영은 수용

김수흥·임종성·서영석도 탈당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의원들을 출당시키거나 탈당을 권유하는 초강수를 들고 나온 가운데 해당 의원들이 적극 해명에 나섰다.

민주당은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 사례가 확인된 자당 소속 의원 12명에 대해 8일 탈당을 권유하기로 했다고 고용진 수석대변인이 밝혔다.

구체적으로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을 받는 의원은 김주영, 김회재, 문진석, 윤미향 의원 4명이다. 이와 함께 업무상 비밀이용 의혹을 받는 의원은 김한정, 서영석, 임종성 의원 3명이다.

이뿐 아니라 농지법 위반 의혹 소지를 받는 의원은 양이원영, 오영훈, 윤재갑, 김수흥, 우상호 의원이다.

다만, 비례대표인 윤미향·양이원영 의원에 대해선 출당 조치를 하기로 했다. 비례대표의 경우 자진 탈당을 하면 의원직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상호 의원은 입장문에서 “2013년 6월 9일 암 투병 중이던 어머님이 갑자기 돌아가셔서 경황 없이 묘지용 토지를 알아보게 됐다”며 “급하게 묘지 땅을 구하던 중 현재의 토지를 구하게 되었고 매입 당시 토지 용도는 밭이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8일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결과 투기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진 12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부동산 명의 신탁 의혹 소지가 있는 것으로 공개된 김주영(왼쪽부터), 김회재, 문진석, 윤미향 의원. (사진=뉴시스 DB) 2021.06.08.
[서울=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8일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결과 투기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진 12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부동산 명의 신탁 의혹 소지가 있는 것으로 공개된 김주영(왼쪽부터), 김회재, 문진석, 윤미향 의원. (사진=뉴시스 DB) 2021.06.08.

이어 “4일 장례 기간 급히 매입하게 된 해당 토지에 포천시청의 안내 절차에 따라 가매장을 한 후 묘지 허가를 받았고, 이후에 다른 곳에 있던 아버지 묘지를 옮긴 뒤 상석을 설치하고 봉분을 만드는 등 현재의 부모님의 묘지가 조성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우 의원은 “해당 토지의 구입은 어머님의 사망으로 갑자기 묘지를 구하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발생한 일이고, 이후에 모든 행정 절차는 완전히 마무리했다”며 “이를 농지법 위반이라고 판단한 결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변했다.

윤미향 의원도 “2017년 6월 시어머니 홀로 거주하실 함양의 집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집안 사정상 남편 명의로 주택을 구입하게 됐으며, 시골집 매각 금액이 사용됐다. 고령의 시어머니의 상황을 고려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지난해 당의 1가구 1주택 방침에 따라 2020년 10월에 배우자 명의에서 시어머니 명의로 주택을 증여하게 됐다. 이후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밝혔다.

김회재 의원은 의혹을 받는 본인 소유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에 대해 권익위가 근저당 설정 해지 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명의신탁 의혹을 제기한 것이라며 “사실관계 미확인으로 인한 오해다. 권익위는 사과하고 잘못된 수사 의뢰를 철회해야 한다”라고 반발했다.

또 “당 지도부가 명백한 잘못이 없는데도 사실관계 확인이나 소명 절차 없이 탈당 권유를 한 것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명한다”며 탈당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서울=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8일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결과 투기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진 12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농지법 위반 의혹 소지가 있는 것으로 공개된 양이원영(왼쪽부터), 오영훈, 윤재갑, 김수흥, 우상호 의원. (사진=뉴시스 DB) 2021.06.08.
[서울=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8일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결과 투기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진 12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농지법 위반 의혹 소지가 있는 것으로 공개된 양이원영(왼쪽부터), 오영훈, 윤재갑, 김수흥, 우상호 의원. (사진=뉴시스 DB) 2021.06.08.

오영훈 의원도 기자회견을 갖고 의혹이 제기된 제주도 서귀포시 땅에 대해 “1994년 결혼 뒤 부부가 2017년 말까지 실제 경작했고 당시 주 소득원이었다”며 “이 땅은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친께선 2012년 이 토지를 증여받으라고 하셨지만 당시 증여 절차 비용 부담 등 여러 요건으로 미뤄오다 2017년 7월에 증여받게 됐다”며 “이후 2016년 4월 국회의원 당선 이후부터 2017년까지 부인이 영농활동을 했지만 의정활동과 병행이 어려워 2018년부터 주민께 임대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오 의원은 탈당 권유에 응하지 않고 당 내에서 소명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비례대표라 출당 조치된 양이원영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머니가 사기당해 보유한 부동산 구입에 제가 관여하거나 금전적인 거래관계가 없다는 사실은 5월 17일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의 불입건 처분으로 확인된 바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문진석 의원은 “이미 지난 3월에 해당 농지를 지역의 영농법인에 당시 시세대로 매도했다”면서 “법무사에 의해 부동산 거래가 신고된 정상적인 거래였으며, 현재 등기상에도 영농법인 소유”라고 주장했다.

그는 “권익위는 그 영농법인의 대표자가 저의 형이라는 이유로 차명 보유를 의심하고 있다”면서 “미래가치가 현재가치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는 외진 시골의 농지를 굳이 차명으로 보유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8일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결과 투기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진 12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업무상 비밀이용의혹 소지가 있는 것으로 공개된 김한정(왼쪽부터), 서영석, 임종성 의원. (사진=뉴시스 DB) 2021.06.08.
[서울=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8일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결과 투기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진 12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업무상 비밀이용의혹 소지가 있는 것으로 공개된 김한정(왼쪽부터), 서영석, 임종성 의원. (사진=뉴시스 DB) 2021.06.08.

다만 그는 “억울한 마음”이라면서도 “지금은 당원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지도부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김주영 의원도 순순히 당의 탈당 권유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그 역시도 “모든 의혹을 해소하고 다시 돌아겠다”고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부친 소유의 농지 매도대금으로 해당 토지를 부친 명의로 구입한 것뿐임에도, 권익위는 이를 명의신탁 의혹으로 제기했다”며 “해당 토지는 개발 예정지도 아니고, 향후 어떠한 개발정보도 없어 명의 신탁 의혹 제기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저에 대한 당의 탈당 권유는 가혹하다는 생각이지만, 선당후사의 심정으로 당에 부담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의혹을 벗은 뒤 다시 복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흥 의원은 “부친으로부터 증여받은 토지는 농지법 위반에 해당되지 않는다. 적법한 절차에 따라 한국농어촌공사 대야지사에 농지 위탁을 했고 동생 부부가 위탁경영인으로 지정돼 농사짓고 있다”고 해명하면서도 “정당하게 소명한 후 복당하겠다”고 탈당을 받아들였다.

윤재갑·임종성·서영석 의원도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탈당 요구에 일단 응한 뒤, 무혐의 처분을 받고 당에 돌아오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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