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천지일보DB
비트코인. ⓒ천지일보DB

금대체·기관, 상승요인

변동성·규제 위험성도 존재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비트코인의 가격 전망을 두고 업계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1억원 도달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었지만 일론 머스크의 트윗과 미국·중국의 규제 강화 등으로 가격이 폭락한 이후 불확실성이 커진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과 젊은 세대의 수요는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큰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는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5일 한화자산운용과 가상화폐 공시 플랫폼 쟁글이 최근 발간한 ‘비트코인 가치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월가 주요 투자은행, 자산운용사의 비트코인 가격 전망 범위는 0~50만 달러(한화 약 5억 5840만원)로 다양했다.

캐시 우드 CEO(최고경영자)가 이끄는 미국 아크 인베스트먼트는 기관 투자자들이 한자리 수 중반대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비트코인에 배정할 경우 향후 비트코인이 50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판테라 캐피탈은 비트코인이 오는 2022년 20만 달러(한화 약 2억 2300만원)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비트코인 이용자가 100만명 늘 때마다 200달러씩 가격이 오른다고 분석했다. 분석에 따라 전세계 스마트폰 보유자 중 10억명이 비트코인을 이용 시 20만 달러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UBS는 지난 1월 급격한 규제 환경의 변화 리스크, 대체 코인의 등장으로 인해 향후 비트코인 가치가 ‘제로(0)’에 수렴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은 디지털 금으로써 금의 가치 저장 수요를 일부 대체하거나 젊은 세대 및 기관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자산을 배분할 경우 가격이 크게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기준 금 대비 비트코인의 시가총액 비중은 6% 수준이다. 비트코인이 금의 가치 저장 역할을 대체할 경우 상승 여력이 있다는 해석이다.

보고서는 또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투자자·기업이 증가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을 선호하는 글로벌 X세대와 밀레니얼 세대가 포트폴리오에 일정 부분 할당할 경우 큰 폭의 가격 상승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금의 가치 저장 역할을 대체할 경우나 기관이 투자를 할 경우에는 상승할 수 있지만 반대로 위험성에 의해 가치가 크게 하락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높은 변동성, 규제 리스크, 펀더멘털 부재와 같은 위험성이 내포돼 있어 비트코인 회의론자들의 주장대로 가치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최근 들어 비트코인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부정적인 목소리도 있어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도 밝혔다. 올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한 책 ‘블랙스완’의 저자 나심 탈레브는 비트코인을 ‘속임수’라고 지칭하는 등 부정적인 견해가 여전하다는 점도 하락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월간 기준 10년 만에 최대 낙폭(37.2%)을 기록할 정도로 크게 하락했다. 지난달 10일만 해도 6만 달러에 육박했던 비트코인은 잇단 악재로 내리막을 걸었다. 일론 머스크가 환경 문제를 이유로 비트코인을 이용한 테슬라 차량 결제를 중단한다고 선언한 데 이어 미·중의 규제 강화로 낙폭이 커졌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10시 20분 4357만 6000원으로 빗썸 내 역대 최고가(8148만원) 대비 53.48%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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