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정상토론세션에서 의제 발언을 하고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5.3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정상토론세션에서 의제 발언을 하고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5.31

매년 6월 5일 ‘환경의 날’

1972년 스톡홀룸서 제정

韓, 2021년 ‘나무심기 원년’

文 “500만달러 그린뉴딜 신탁”

“400만달러 기금 P4G 공여”

EU·美, ‘탄소국경세’ 도입

中, 비트코인 채굴금지 규제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내 후손이 살아갈 곳인데, 하는 마음으로 카페 갈 때도 머그컵을 챙겨가요” “냉장고를 쓰고 문을 닫거나, 불을 끄는 습관을 들였어요. 전기세가 줄면 자연스럽게 환경을 보호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서요”

매년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환경의 날은 1972년 6월 스웨덴 스톡홀룸에서 열린 ‘유엔인간환경회의’에서 국제사회가 지구환경보전을 위해 공동노력을 다짐하며 제정한 날이다. 당시 회의를 통해 인간환경선언 발표와 유엔산하 환경전문기구인 유엔환경계획(UNEP) 설치가 결의됐다.

한국 역시 1996년부터 환경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제정했다. 또 1997년 서울에서 UNEP 주최의 ‘세계 환경의 날’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또 지난해 2050 탄소중립 선언을 통해 한국 정부는 2021년을 나무심기 원년으로 정하고, 전기절약, 일회용품 줄이기, 한 그루의 나무심기 등을 통해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에서 “한국은 그린뉴딜의 경험과 성과를 세계 각국과 공유하며 ‘2050 탄소중립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며 ”2025년까지 기후·녹색 공적개발원조(ODA)를 대폭 늘려 녹색 회복이 필요한 개발도상국을 돕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의장으로 있는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에 500만 달러 규모의 그린뉴딜 펀드 신탁기금을 신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400만 달러 규모의 기금을 P4G에 공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2030년까지 2017년 대비 24.4% 감축하기로 한 지난해 목표보다 NDC를 빠르게 감축하기 위해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추가 상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민연금은 탈석탄 선언을 하고 투자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를 고려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금융사들의 대출·투자 기준을 바꿔 기업들이 기후 변화에 적극 대응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세계 각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오는 2023년부터 유럽, 미국 등 선진국은 ‘탄소국경세’를 도입할 예정이다. EU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10년 안에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글로벌 투자금이 탄소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탄소배출권 가격은 치솟고, 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이는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들이 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3일(현지시각)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탄소배출권 선물 가격은 1이산화탄소 환산톤당 50.29유로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년 동안에만 124.2% 상승한 것이다. 이에 기관투자자들을 겨냥한 탄소배출 관련 펀드가 연이어 출시되는 상황이다.

탄소배출에 대한 압력은 중국의 가상화폐 규제 강화로까지 이어졌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21일 전력 과잉을 이유로 중국 내 비트코인 채굴을 모두 금지시켰다. 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국인 중국의 규제강화 소식에 비트코인의 가격은 3만 1000달러선까지 추락했다.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ESG. ⓒ천지일보 2021.4.5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ESG. ⓒ천지일보 2021.4.5

시민들은 기후변화가 발생함에 따라 환경보호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내놨다. 평소 환경보호를 위해 머그컵을 사용하거나, 전기를 끄는 습관을 갖는 등 행동에 나선다는 시민들도 있었다.

서울역에서 만난 황경환(53, 남, 강원도 강릉)씨는 “옛날보다 여름에 더 더워지거나 겨울이 좀 온난화로 따뜻해진 것으로 기후변화를 체감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산업화의 영향으로 공장이나 자동차의 매연이 증가하면서 이산화탄소 발생이 늘어나다보니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인 천승우(가명, 22, 남, 경남 김해)씨는 “장마가 예전처럼 한 달 동안 내리는 것이 아닌 끊겼다 왔다 하는 부분에서 기후변화를 체감하는 것 같다”며 “불필요하게 에너지를 낭비하거나 공장 등에서 오·폐수를 버리는 것이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평소에 냉장고의 문을 잘 닫거나, 불을 잘 끄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전기세 등) 사용되는 금액을 줄이면 자동적으로 환경보호에 일조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남편이 환경과 관련된 회사에서 일하는 이덕인(57, 여, 익산)씨는 환경오염의 가장 큰 원인에 대해 일상에서 버리는 쓰레기와 자동차로 인해 발생하는 대기오염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밖에서는 공장과 회사를 지적하지만, 사람들이 사용하는 자동차는 문제가 있어도 끌고 다니고, 쓰레기도 묻었을 때 10~100년이 넘도록 처리가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 “피부로, 매스컴을 통해 느끼는 기후변화를 봤을 때 ‘과연 내 후손들이 살아갈 곳인데 이렇게 하면 좋은 세상이 될 수 있을까’라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며 “이런 마음으로 카페를 갈 때 개인 머그컵이나 보온병 등을 지참하고, 비닐 주머니 대신 장바구니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의 남편인 최낙지(54, 남)씨는 “정부가 법적인 규제를 많이 하고 있지만 사실상 실질적이지 않고 형식적인 규제가 많다”며 “환경에 맞춰 할 수 있게끔 법적인 구조가 필요하겠지만, 이를 따르고 만드는 사람들의 의식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한미정상회담이 이뤄진 22일 서울시 용산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뉴스를 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1.5.22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서울시 용산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뉴스를 보고 있다. ⓒ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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