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여성 부사관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장 모 중사가 6월 2일 저녁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에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여성 부사관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장 모 중사가 6월 2일 저녁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에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실수사 및 누락 보고 의혹 입증

유족 측, 증거자료 검찰에 제출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성추행 피해 공군 부사관 사망 사건과 관련해 검찰단이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제20전투비행단에 성범죄수사대를 급파했다.

4일 국방부에 따르면 검찰단은 오전 10시께부터 계룡대 공군본부 군사경찰단과 제15특수임무비행단 군사경찰대대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중이다. 지난 1일 검찰단이 해당 사건을 이관받은 뒤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단은 지난 3월 초 숨진 이 모 중사의 성추행 피해 신고 이후 군사경찰이 조사하는 과정에서 부실수사 및 보고 누락 의혹을 입증하기 위한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15비행단 측이 이 중사가 성추행 피해자였음에도 보호 대신 일부 간부들이 오히려 ‘관심 병사’ 취급을 하는 등 압박을 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 접견실에서 성추행 피해 신고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공군 여성 부사관 고(故) 이모 중사의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제공: 이낙연 캠프) ⓒ천지일보 2021.6.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 접견실에서 성추행 피해 신고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공군 여성 부사관 고(故) 이모 중사의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제공: 이낙연 캠프) ⓒ천지일보 2021.6.3

국방부 조사본부는 이날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와 가해자는 물론 2차 가해 의혹을 받는 상관이 함께 근무한 부대인 20비행단 군사경찰대대에 성범죄수사대를 투입했다.

유족 측은 이날 2차 가해 정황이 있는 문자메시지 등을 포함한 증거자료도 검찰단에 제출했다고 유족측 김정환 변호사가 전했다. 전날에는 이 중사가 생전 20비행단 근무 당시 다른 상관에 의해서도 최소 두 차례 성추행 피해를 더 당했다며 고소장을 검찰단에 제출하기도 했다.

한편 이 중사는 앞서 지난 3월 제20전투비행단 소속으로 근무 중 선임 부사관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봤다고 신고한 뒤 두 달여간 청원휴가를 다녀왔으며 부대 전속을 요청해 15비행단으로 옮겼다. 부대 전속 이후 5월 21일 반차 휴가를 낸 뒤 혼인신고를 위해 남자친구가 있는 20비행단 관사를 방문했고 22일 오전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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