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성용 공군참모총장. (제공: 공군) ⓒ천지일보 2021.6.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성용 공군참모총장. (제공: 공군) ⓒ천지일보 2021.6.4

靑 “사표 수리 절차 신속 진행”

공군 군사경찰단·15비행단 압색

20비행단에 성범죄수사대도 투입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숨진 공군 여부사관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이성용 공군 참모총장이 밝힌 사의가 전격 수용됐다.

이를 두고 군 일각에서는 초동수사 부실과 조직적 2차 가해 등 총체적 문제점에 대한 책임을 물은 사실상의 경질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관측도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여부사관 성추행 사망 사건’에 대해 이성용 공군총장이 표명한 사의를 즉각 수용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전하고 “사표 수리와 관련한 절차는 최대한 신속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 문 대통령은 최고 상급자까지 보고와 조치 과정 포함한 지휘라인 문제도 엄정하게 처리해 나가라고 지시한 바 있는데, 그에 따른 일환으로 보인다.

이 총장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성추행 사망 사건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이로써 이 총장은 지난해 9월 23일 제38대 공군총장으로 취임한 이후 8개월여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청와대가 사의를 밝히자마자 즉각 사의 수용을 공식 발표한 것은 그만큼 이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사실상 경질로 보기도 하지만 글쎄다. 국민적 공분이 큰 사안인 만큼, 엄정한 수사 강조와 관련 수뇌부 문책을 통해 사태 진화에 나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설 연휴를 이틀 앞둔 9일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공군 제11전투비행단을 방문해 조종사들과 장병들을 격려하며 군사대비태세 전반에 대해 점검하고 올해 첫 지휘비행을 했다. (제공: 공군) ⓒ천지일보 2021.2.9
설 연휴를 이틀 앞둔 9일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공군 제11전투비행단을 방문해 조종사들과 장병들을 격려하며 군사대비태세 전반에 대해 점검하고 올해 첫 지휘비행을 했다. (제공: 공군) ⓒ천지일보 2021.2.9

◆압수수색·성범죄수사대 급파

이런 가운데 군 검찰은 공군본부 군사경찰단과 성추행 피해 부사관이 근무했던 20비행단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수사를 전방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국방부 검찰단은 이날 오전 계룡대 공군본부 군사경찰단과 제15특수임무비행단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선데 이어 오후에는 제20특수임무비행단에도 성범죄수사대를 급파했다.

검찰단은 지난 3월 초 숨진 피해 여중사의 성추행 피해 신고 이후 군사경찰이 조사하는 과정에서 부실수사 및 보고 누락 의혹을 입증하기 위한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은 15비행단이 피해자를 보호하기는커녕 일부 간부들이 오히려 ‘관심 병사’ 취급을 하는 등 2차 가해 등 압박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검찰단은 이번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은폐와 부실 수사, 늑장 보고 등에 연루된 다른 관련자들에 대한 신병확보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또 유족 측이 전날 ‘생전 20비행단 근무 당시 다른 상관에 의해서도 최소 두 차례 성추행 피해를 더 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한데 대해서도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공군 여성 부사관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사건의 피의자 장모 중사가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보통군사법원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공군 여성 부사관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사건의 피의자 장모 중사가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보통군사법원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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