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성용 공군참모총장. (제공: 공군) ⓒ천지일보 2021.6.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성용 공군참모총장. (제공: 공군) ⓒ천지일보 2021.6.4

군 검찰, 군사경찰단 등 압수수색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이성용 공군 참모총장이 4일 숨진 공군 부사관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책임을 통감하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 총장은 4일 문자 공지를 통해 낸 입장문에서 “일련의 상황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2021년 6월 4일부로 사의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드린다”며 “무엇보다도 고인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족분들께는 진심 어린 위로의 뜻을 전해드린다”고 말했다.

또 “아픔과 상처가 조속히 치유되길 바라며, 공군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지난해 9월 23일 제38대 공군총장으로 취임한 이후 8개월여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이날 서욱 국방부 장관을 통해 물러나겠다는 의사와 함께 전역지원서도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명권장인 문 대통령이 전역지원서를 수리하면, 이 총장은 민간인 신분이 된다.

이 총장의 사의 표명은 군 검찰이 해당 사건과 관련해 이날 오전 10시경부터 공군본부 군사경찰단과 제15특수임무비행단 군사경찰대대에 대한 압수수색이 시작된 지 약 4시간만에 나왔다.

군 검찰은 지난 1일 사건을 이관 받은 뒤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는데, 특히 숨진 피해자가 지난 3월 초 당시 소속 부대인 제20전투비행단에 피해 사실을 신고한 이후 사망에 이르기까지 군사경찰단 등이 부실 수사를 했는지, 또 공군본부가 보고를 누락했는지 등에 대한 증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군 검찰은 성추행이 발생했던 충남 서산에 있는 제20전투비행단에 대한 압수수색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관련자 신병확보를 비롯해 부실 대응 등에 대한 수사를 전방위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숨진 여중사는 앞서 지난 3월 20비행단 소속으로 근무 중 선임 부사관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봤다고 신고한 뒤 두 달여 간 청원휴가를 다녀왔고, 부대 전속을 요청해 15비행단으로 옮겼다.

하지만 부대 전속 사흘 만인 지난달 21일 반차 휴가를 낸 뒤 혼인신고를 위해 남자친구가 있는 20비행단 관사를 방문했고, 이튿날인 22일 오전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여성 부사관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장 모 중사가 6월 2일 저녁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에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여성 부사관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장 모 중사가 6월 2일 저녁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에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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