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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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8%대 하락 등 주요 암호화폐 줄줄이 폭락

美中의 잇단 규제 강화와 머스크의 입김 작용 영향

각국 중앙은행 수장들,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 입장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가상화폐) 가격이 일제히 폭락하면서 최악의 5월을 보내고 있다.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서부시간으로 28일 오후 2시 기준(한국 시간 29일 오전 6시) 전날보다 8.83% 떨어진 3만 4999.62달러에 거래됐다. 시가총액도 6559억 7000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이더리움도 전날보다 11.67% 내린 2400.78달러에 거래되며 시총이 2781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도지코인 가격도 5.77% 하락하면서 0.3108달러로 내려왔고 시총은 403억 1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6만 4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이달 들어 악재가 이어지면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가 일제히 폭락하고 있는 것은 최근 암호화폐에 악재가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비트코인 거래는 물론 채굴을 금지한데 이어 미국도 규제를 강화하고 있고, 한때 암호화폐 랠리를 이끌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전기를 많이 먹는다는 이유로 테슬라 전기차의 비트코인 결제를 취소했다. 이후 암호화폐는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의 거래사이트인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6.99%, 이더리움은 11.60%, 에이다(카르다노)는 9.73%, 도지코인은 6.44% 급락하고 있다.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12월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모습. (출처: 뉴시스)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12월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모습. (출처: 뉴시스)

또한 각국 중앙은행 수장들이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잇따라 밝히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최근 “암호화폐는 가격 등락 폭이 너무 커서 결제 수단으로서 가치가 없고 금융 시스템 전체에 잠재적 위험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간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 역시 27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암호화폐를 마리화나에 빗대면서 “사람들에게 암호화폐를 멀리 하라고 개인적으로 충고하고 있다”며 “마약이다. 투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하루히코 구로다 일본 중앙은행 총재도 2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거래 대부분은 투기적이며 변동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하며 암호화폐에 대한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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