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 경상대학교병원지회가 3일 경남 진주 경상대병원에서 정규직 전환을 위한 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21.5.3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 경상대학교병원지회가 3일 경남 진주 경상대병원에서 정규직 전환을 위한 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21.5.3

“임금·정년 정부지침 따라야”

병원 “요구 과도, 수용 불가”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 경상대학교병원지회가 3일 진주 경상대병원 앞에서 파업출정식을 열고 정규직 전환을 위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국립경상대병원이 제시한 기본급은 고작 101만원으로, 병원이 만든 5개의 수당과 모두 합쳐보니 최저임금 수준이었다”며 “우리를 가족을 부양하고 삶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으로 보는지조차 의문이다. 반대로 그 돈으로 살아보라고 말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또 “정년에 대해서는 65세까지라는 정부권고안을 무시한 허울뿐인 정규직 안을 제시하고 있다”며 “병원의 요구대로 모든 단체 행동을 중단하고 10차례 노사실무협의를 진행했지만 ‘쇠귀에 경읽기’였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노사간 상당한 이견에도 병원은 어떠한 변화된 안도 제시하지 않고 내일 정규직전환 최고 의결기구인 노사전문가협의회를 개최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왔다”며 “이에 노사실무협의 결렬을 선언하고 정규직을 쟁취해갈 것을 결의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노조는 1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우리는 1회용이 아니다. 코로나19 감염 속에서 목숨 걸고 일한다. 우리도 직원이다. 더 이상 차별하지 마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병원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다.

현재 경상대병원에는 청소·시설·보안·통신·콜센터 등의 업무에 400여명의 비정규 노동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6개월~1년 단위로 근로계약을 연장하고 있는 상태다.

이 가운데 220여명으로 구성된 해당 노조는 노사교섭 결렬로 지난 12일 지방노동위원회 조정중지 결정을 받았고 15일까지 진행된 조합원 파업찬반투표에서 90%의 찬성으로 총파업을 가결했다. 

이들은 타 국립대병원 수준과 정부지침에 따른 정년과 임금 등의 핵심요구안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정규직 전환을 위해 천막농성 돌입 등 모든 방법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경상대병원 측은 “정규직 전환이 되면 통상임금에 더해 명절상여금, 복지포인트 등을 받게 된다. 하지만 근로자 측의 요구는 재정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으며 기존 정규직을 상회하는 과도한 요구”라며 “병원 측에서는 정년, 임금 등의 조건에 대해 수용이 불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근로자들의 단체행동은 소음 등의 2차 피해를 야기한다며 노조 측과 조속한 협상을 통해 불편함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 경상대학교병원지회가 3일 경남 진주 경상대병원에서 정규직 전환을 위한 파업 출정식을 열고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1.5.3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 경상대학교병원지회가 3일 경남 진주 경상대병원에서 정규직 전환을 위한 파업 출정식을 열고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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