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 경상대학교병원지회가 22일 경남 진주 경상대병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속한 정규직 전환을 병원 측에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23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 경상대학교병원지회가 22일 경남 진주 경상대병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속한 정규직 전환을 병원 측에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23

노조 “수당 합쳐도 최저임금”

“임금·정년 정부지침 따라야”

병원 “노조 제안 납득 어려워”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 경상대학교병원지회가 22일 진주 경상대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협상 결렬을 선언,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병원 측이 수당을 다섯 개나 만들겠다고 제안했지만 수당과 기본급을 모두 합쳐보니 182만원, 최저임금이었다”며 “국립경상대병원이 제시한 기본급은 고작 101만 7700원이다. 병원이 우리를 가족을 부양하고 삶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으로 보고 있는지조차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년에 대해서는 정부의 지침마저 무시하고 있다”며 “고령 친화직종은 65세까지가 정부의 지침인데 이마저 무시하고 무조건 60세 정년을 고수하며 최악의 안을 제시했다. 우리 요구는 ‘쇠귀에 경읽기’였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며 노사협의 결렬을 선언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경상대병원에는 청소·시설·보안·통신·콜센터 등의 업무에 450여명의 비정규 노동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6개월~1년 단위로 근로계약을 연장하고 있는 상태다.

노조는 이번 교섭 결렬로 지난 12일 지방노동위원회 조정중지 결정을 받았고 15일까지 진행된 조합원 파업찬반투표에서 90.3%의 찬성으로 총파업을 가결했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 경상대학교병원지회가 23일 경남 진주 경상대병원 암센터 내에서 정규직 전환을 위한 48시간 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24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 경상대학교병원지회가 23일 경남 진주 경상대병원 암센터 내에서 정규직 전환을 위한 48시간 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24

이들은 “시설직종은 작년에 필수유지업무협정이 맺어졌지만 병원 측은 용역업체가 바뀌었다고 돌연 교섭을 요청했다”며 “협정에 합의된 12명의 필수유지업무 인원을 32명까지 무리하게 요구했으며 해당 없는 미화직종도 교섭을 요구하는 등 파업을 무력화하려는 행동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보호지침에 따르면 병원과 용역업체는 직종별 시중노임단가를 적용한 임금을 설계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직종에서 최저임금을 책정했다”며 “돈보다 생명을 가장 우선해야 하는 국립대병원이 비정규직의 아픔을 안아주기는커녕 각종 예산 핑계로 허울뿐인 안을 제시한다면 더 큰 분노에 부딪힐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이날 타 국립대병원 합의안과 정부지침에 의거한 정년과 임금 등 핵심요구안에 대해 수용하고 정규직 전환 방안을 즉각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천막농성 돌입 등 정규직 전환을 위해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경상대병원 측은 “노사협의기구를 통해 수차례 정규직 전환에 필요한 사항을 조율해왔지만, 용역 근로자 측은 납득하기 어려운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며 “조속한 협상을 위해 진정성 있는 협상 참여를 바란다”고 했다. 이와 함께 근로자들의 단체행동은 정상적인 협의를 저해하는 행위라는 입장과 함께 유감을 표했다.

경상대학교병원 전경. (제공: 경상대병원) ⓒ천지일보 2019.2.14
경상대학교병원 전경. (제공: 경상대병원) ⓒ천지일보 2019.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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