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EV. (제공: 한국GM) ⓒ천지일보 2019.3.8
볼트EV. (제공: 한국GM) ⓒ천지일보DB

현대차·GM 등 글로벌 리콜

화재 원인 따라 피해 불가피

고전원배터리 검사기준 강화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잇따른 전기차 화재에 국내외 완성차 및 배터리 업체들이 시정조치(리콜) 결정을 내린 가운데 정부는 관련 법 강화에 나섰다.

최근 전기차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자 국내 업체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리콜 결정을 내리고 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리콜 결정에 따라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과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근심은 깊어지고 있다.

화재 원인이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피해는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는 한국 오창에서 생산된 LG화학의 고압 배터리를 장착한 2017~2019년형 쉐보레 볼트EV 6만 8600여대를 화재 발생 위험을 이유로 리콜한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GM의 쉐보레 볼트 전기차 화재 사고 3건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GM은 완전 충전 혹은 완전 충전에 근접해 충전할 경우 잠재적인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다 보고 선제적인 리콜에 나선 것이다.

앞서 현대자동차도 코나 전기차(코나EV)에서 국내외 13건의 화재가 발생하자 자발적인 리콜 결정을 내리고 국내와 미국·유럽·중국 등에서 리콜을 진행 중이다. 코나EV에는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4일 오전 대구광역시 달성군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현대자동차 코나 전기차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화재 진화 후 전소된 코나 일렉트릭의 모습. (출처: 달성소방서) ⓒ천지일보 2020.10.4
4일 오전 대구광역시 달성군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현대자동차 코나 전기차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화재 진화 후 전소된 코나 일렉트릭의 모습. (출처: 달성소방서) ⓒ천지일보 2020.10.4

이와 함께 지난달 독일 BMW와 미국 포드도 일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의 리콜 결정을 내렸다. BMW는 330e를 비롯한 PHEV 차량 2만 6900대, 포드는 유럽에서 판매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쿠가의 PHEV 모델 2만 500대로 이들 차량에는 모두 삼성SDI의 배터리가 장착됐다.

이 외에도 국내 업체의 배터리가 장착되지 않았지만 리콜한 사례도 있다. 미국의 테슬라는 지난해 일본 파나소닉 제조 배터리가 탑재된 모델S와 모델X에서도 배터리 모듈 이상으로 추정되는 문제로 리콜을 결정했다. 중국 CATL 배터리가 탑재된 중국 광저우기차는 아이온S에서 올해 5월과 8월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자 원인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상황에 정부는 전기차의 고전원배터리 검사기준 강화에 나선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17일 전기차의 고전원배터리 검사기준 강화, 정비업 등록기준 완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16일 밝혔다.

현재는 감전의 위험성이 높은 전기충전구에 대하여만 절연저항 검사를 하고 있으나 내년 하반기부터는 전자장치진단기를 이용해 고전원배터리 등 주요 전기장치에 대해서도 절연상태 및 작동상태를 검사할 계획이다.

정비책임자에 대한 정기교육 의무화와 관련해 정비책임자는 신규교육 및 3년 주기의 정기교육을 의무화해 전기·수소·자율주행차 등 첨단 자동차에 대해 체계적인 정비기술을 습득토록 하는 등 전문역량을 높일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전기차 등 첨단차의 보급 확대에 발맞춰 검사·정비제도를 지속 정비해 나가겠다”면서 “국민들이 안심하고 차를 탈 수 있도록 안전과 관련한 검사·정비기준을 강화토록 하겠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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