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다준 기자]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EV) ‘아이오닉5’ 공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전기차 화재 관련 정확한 원인은 4개월째 찾지 못하고 화재 사고는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지난 15일) 경남 창원에서 전기 시내버스가 도로를 달리던 중 불이 났다. 해당 버스는 현대차 전기버스 ‘일렉시티’로 화재 발생 직전 파워 릴레이 어셈블리(PRA)라는 배터리 부품 관련 정비를 마친 뒤 차고지로 이동하던 중 배터리가 있는 지붕 쪽에서 불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화재는 현대차 코나 EV에서 발생했지만 이번에는 전기버스 일렉시티가 주행 중에 화재가 발생했다. 두 차량 모두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화재로 버스가 전소됐으나 당시 버스 내 승객은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번 화재는 국내에서 전기차 주행 중 발생한 첫 화재다. 국토교통부와 자동차안전연구원 등은 코나 화재와의 연관성 여부도 살펴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국토교통부(국토부)는 코나 EV 화재 원인에 대한 중간 조사결과에서 “전압 배터리의 배터리 셀 제조 불량으로 인한 내부 합선으로 화재 가능성 발견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발표에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은 코나 EV의 배터리 결함 가능성을 부인하며 “화재의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한 것”이라며 “현대차와 공동으로 실시한 재연 실험에서도 화재로 이어지지 않아 분리막 손상으로 인한 배터리 셀 불량이 원인이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후 4개월 넘도록 뚜렷한 원인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부터 코나 EV 화재와 관련 2만 5564대(2017년 9월 29일부터 2020년 3월 13일까지 제작된 차량)를 리콜했지만, 리콜 조치로 행한 BMS(배터리관리시스템) 업데이트를 받은 코나 EV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원인은 깜깜무소식이고, 리콜 조치 이후에도 화재가 발생해 소비자의 불만은 커진 상태다.
한편 아이오닉5는 오는 23일 오후 4시 온라인 행사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아이오닉5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적용한 첫번째 차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