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에도 증가세 유지
취약차주 중심 연체율 상승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18일 3분기 가계신용 잠정치를 발표하는 가운데 가계부채 흐름에 다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계신용은 금융기관을 통해 빌린 자금뿐 아니라 결제 전 카드 사용액까지 포함해 가계의 실질적인 채무 부담을 보여주는 지표다.
그간 가계부채는 뚜렷한 감소 없이 꾸준히 불어왔다. 지난해 초 금리 인상 여파로 잠시 줄었던 부채는 바로 반등했고, 올해 2분기까지 다섯 분기 연속 증가 흐름이 이어졌다. 특히 2분기에는 부동산과 주식 투자 수요가 겹치며 총액이 1952조 8000억원에 이르러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한 분기 동안 24조 6000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2021년 3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분기 증가 속도는 다소 완만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6.27 대출 규제와 은행권의 총량 관리로 신규 차입 문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금리 부담이 여전하고 생활비 지출이 커지면서 대출 수요 자체가 꺾이지 않아 3분기에도 총액이 최고치를 다시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952조 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24조 6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가계부채가 이미 사상 최대 수준임을 보여준다.
부채 수준이 꾸준히 높아지면서 차주의 상환 부담이 커지고 연체율 상승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권은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위험 지표가 나빠지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는 향후 소비 위축과 경기 둔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다. 당국은 이러한 흐름을 예의주시하며 대출 관리와 차주별 건전성 점검 기조를 계속 유지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