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가계신용 잠정’ 통계 발표
직전 분기 대비 14.9조원 늘어
증가 폭, 3개월 전보다 40%↓
주담대 11.6조·기타대출 0.3조↑
![[천지일보=이시문 기자] 23일 서울 시내 시중은행 ATM를 시민이 이용하고 있다. ⓒ천지일보DB](https://cdn.newscj.com/news/photo/202511/3341383_3424300_217.jpg)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올해 3분기(7~9월) 전체 가계 빚(부채)이 15조원 가까이 늘었다. 잔액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지만 증가 속도는 6.27 부동산 종합대책 등으로 인해 절반 가까이 축소됐다. 4분기 10.15 부동산 대책이 시행된 만큼 가계대출 증가세는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18일 ‘2025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를 통해 지난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이 1968조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 대비 14조 9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가계신용은 잔액 기준으로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 공표 이래 가장 많았다.
가계신용은 작년 2분기부터 6분기 연속 늘었지만, 분기 증가 폭으로 따졌을 때 직전 분기(+25조 1000억원)보다 약 10조원(40%) 줄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를 말한다.
가계신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은 직전 분기 말(1833조 1000억원)보다 12조원 늘어난 1845조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도 6개 분기 연속 늘어 2분기(+23조 6000억원)보다는 증가 폭이 절반으로 축소됐다.
상품별로 주택담보대출이 11조 6000억원 늘어 총 1159조 6000억원에 달했다. 기타대출(685조 4000억원)은 대출 한도가 연소득 이내로 제한되는 6·27 가계부채 관리 방안 등의 영향으로 신용대출이 감소 전환하며 2분기 9조 2000억원 증가에서 3분기 3000억원 증가로 상승 폭이 둔화됐다.
대출 창구별로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3개월 전보다 10조 1000억원 늘어난 1003조 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이 10조 9000억원 늘었지만, 기타대출은 8000억원 감소했다.
상호금융·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2조원 증가한 316조 2000억원이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작년 4분기 이후 네 분기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증가 폭은 2분기(+3조원)보다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한 가운데 기타대출 감소 폭이 확대된 영향을 받았다.
보험·증권·자산유동화회사 등 기타금융기관(525조원)은 1조 30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감소 전환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6.27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줄고, 신용대출 한도가 차주별 연 소득 이내로 축소되면서 신용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서 전체 가계대출 증가 폭도 2분기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또 “3분기 가계신용이 0.8% 늘어 증가세가 둔화한 데다 3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실질 GDP 성장률(1.7%)로 미뤄 3분기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가계신용 가운데 판매 신용은 직전 분기 대비 3조원 늘어난 123조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민간 소비 회복세와 함께 휴가철 신용카드 사용과 지방세(재산세) 납부 수요 증가 등으로 신용카드가 늘어난 데 영향을 받았다.
한은은 4분기에도 주택담보대출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김 팀장은 “10월 추가 대책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안정될 것”이라며 “고가대출 대출 한도가 줄면서 레버리지가 그만큼 감소한 만큼 안정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