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국정 평가 온도차 선명
정당·이념 따라서 민심 양극화

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평가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그래프. (제공: 코리아정보리서치)
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평가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그래프. (제공: 코리아정보리서치)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국민 과반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0일 나왔다. 부정 평가는 43.5%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연령·지역·이념·정당 지지층에 따라 평가가 극명하게 갈렸고 향후 국정 운영을 둘러싼 민심의 구조적 분열도 함께 드러났다.

천지일보가 여론조사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조사한 결과 ‘국정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52.5%,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3.5%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매우 잘함’ 응답이 40.6%에 달해 단순한 소극적 지지가 아니라 적극적 지지층이 두텁게 형성돼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긍정 51.3%, 부정 45.6%로 조사됐고, 여성은 긍정 53.6%, 부정 41.5%로 집계됐다.

연령별 조사에서는 50대(긍정 63.4%·부정 34.4%)와 60대(56.7%·36.8%)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두드러지게 높게 나타났다. 40대(52.8%·46.8%)에서도 과반이 긍정 평가를 내렸다. 반면 30대는 긍정 42.0%, 부정 55.8%로, 부정 평가가 오차범위를 넘어 우세했다. 만 18세~20대 또한 긍정 48.1%, 부정 49.9%로 찬반이 팽팽해, 청년층 내 국정운영에 대한 피로감과 비판 여론이 상존하는 것으로 보인다. 70대 이상(긍정 47.9%·부정 41.1%)은 전체 흐름과 비슷하게 긍정이 앞서지만, ‘매우 잘함’과 ‘매우 잘못함’이 동시에 높게 나타나 평가가 양극화된 양상이다.

지역별로는 전통적 진보 강세 지역과 보수 강세 지역의 대비가 선명했다. 호남·제주에서 긍정 평가는 73.4%에 달해 압도적 지지세가 확인됐고, 충청·강원(57.9%·37.0%), 경기·인천(55.0%·42.7%)에서도 긍정 우세 구도가 뚜렷했다. 서울은 긍정 50.0%, 부정 46.7%로 팽팽했다. 반면 대구·경북(TK)은 긍정 34.6%, 부정 54.7%, 부산·울산·경남(PK)은 긍정 41.0%, 부정 54.2%로, 보수 지지 기반 지역에서는 강한 비판 정서가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6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천지일보 2025.11.0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6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천지일보 2025.11.04.

이념 성향별로는 국정 평가의 ‘진영화’가 더욱 두드러졌다. 보수층의 75.9%는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그 중 상당수가 ‘매우 잘못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진보층은 긍정 84.8%로 압도적 지지를 보냈고, 중도층에서도 긍정 57.3%, 부정 38.7%로 정부에 우호적인 응답이 우세했다.

정당 지지층별 분석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긍정 평가가 97.9%에 달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층(긍정 72.8%)과 진보당 지지층(84.8%) 역시 높은 지지 기조를 보였다.

반대로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부정 평가가 87.8%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개혁신당 지지층(긍정 35.1%·부정 62.0%), 기타 정당 지지층(긍정 34.0%·부정 61.4%)에서도 비판 여론이 우세했다. 무당층의 경우 긍정 39.1%, 부정 47.5%로 부정이 더 많았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국정 긍정 평가의 상당 부분이 ‘매우 잘한다’에 집중돼 있다는 것은 핵심 지지층 결속이 강하다는 뜻이지만, 반대편에서도 ‘매우 잘못한다’가 높은 비율을 차지해 갈등의 강도가 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2030 세대와 영남권에서의 부정 여론, 보수층의 강경한 비토가 구조적으로 고착될 경우 향후 통합·협치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2%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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