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층 ‘심각하다’ 80% 넘어
2030서 ‘만연하다’ 응답 높아
영남권·수도권도 ‘만연’ 60%
이념성향에 따라 뚜렷한 차이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국민 10명 중 6명이 “한국 사회에 이미 중국 범죄조직과 자본이 만연해 있다”고 응답한 조사 결과가 10일 나왔다.
천지일보가 여론조사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국 범죄조직 활동과 자본이 국내에 만연하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60.1%로 나타났다. 반면 ‘그렇지 않다’는 24.3%, ‘모름’은 15.6%였다. 이번 결과는 국민 과반이 중국발 범죄 및 자본 침투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65.9%)과 경기·인천(62.5%), 대구·경북(62.6%)에서 ‘만연하다’는 응답이 60%를 넘었다. 서울(59.0%)과 호남·제주(55.2%)에서도 비슷한 인식이 이어졌고, 충청권·강원(51.7%)만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는 특정 지역이 아닌 전국적으로 중국계 조직의 국내 침투에 대한 경계심이 폭넓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별로는 30대(73.2%)와 20대(70.5%)에서 ‘만연하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40대(62.3%)와 50대(53.3%), 60대(55.5%)도 과반이 중국 범죄조직 확산에 공감했으며, 70대 이상도 48.6%로 절반에 근접했다. 이는 온라인·모바일 환경에서 범죄와 불법 거래 노출이 많은 젊은 세대일수록 체감 불안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념성향에 따라선 뚜렷한 차이가 드러났다. 보수층의 78.5%는 “중국 범죄조직과 자본이 이미 만연하다”고 답한 반면, 진보층은 ‘그렇지 않다’가 40.5%, ‘만연하다’는 43.1%로 팽팽했다. 중도층은 ‘만연하다(58.8%)’가 ‘그렇지 않다(27.9%)’보다 두 배 이상 많았고, 부동층은 ‘모름’이 35.7%로 높아 불확실성이 컸다.
정당 지지별로는 국민의힘(83.9%)과 개혁신당(81.3%), 기타정당(70.1%), 지지 정당 없음(69.9%)에서 ‘만연하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그렇지 않다’(45.7%)가 다수를 차지했으며, ‘만연하다’는 36.2%였다. 조국혁신당(50.9%)과 진보당(42.7%)은 의견이 엇갈렸지만, 진보권 내에서도 중국 범죄조직 영향력에 대한 경계심이 일정 부분 확산된 양상이다.
성별로는 남성(62.5%)이 여성(57.7%)보다 소폭 높게 ‘만연하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최근 급증한 중국발 보이스피싱, 온라인 도박, C커머스(중국 전자상거래) 확산이 국민 불안을 키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혐오나 배타성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 피해 사례가 늘어나면서 체감된 불안이 여론으로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불법 송금망, 범죄자 유입, 중국 자본의 부동산 거래 등 실질적 통제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자동응답(100%)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천지일보 여론조사] 차기 범진보 대선후보 적합도… 김민석·조국 양강 구도
- [천지일보 여론조사] 민주 41.3% vs 국힘 39.0%… 오차 범위내
- [천지일보 여론조사] ‘범보수 차기 대권주자’ 장동혁 15.9%… 국힘 지지층선 35.2%로 선두
- [천지일보 여론조사] 이재명 대통령 재판 재개 ‘필요’ 47.5% vs ‘불필요’ 45.6%
- [천지일보 여론조사]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3강 체제’ 속 부동층 확대
- [천지일보 여론조사]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52.5%… 부정 43.5%
- [천지일보 여론조사] 국민 45.4% “대장동 항소 포기, 부적절한 결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