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두르가 푸자 축제 기간인 29일(현지시간) 한 인도 사제가 아르티 의식을 집전하고 있다. 5일간 이어지는 이 힌두교 축제는 서벵골, 아삼, 자르칸드, 오리사, 트리푸라 등 인도 여러 주에서 널리 기념된다. 두르가 푸자는 힌두 신화에서 힘과 선의 악에 대한 승리를 상징하는 두르가 여신의 신상을 물에 잠기는 의식으로 막을 내린다. (EPA/DIVYAKANT SOLANKI, 연합뉴스)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두르가 푸자 축제 기간인 29일(현지시간) 한 인도 사제가 아르티 의식을 집전하고 있다. 5일간 이어지는 이 힌두교 축제는 서벵골, 아삼, 자르칸드, 오리사, 트리푸라 등 인도 여러 주에서 널리 기념된다. 두르가 푸자는 힌두 신화에서 힘과 선의 악에 대한 승리를 상징하는 두르가 여신의 신상을 물에 잠기는 의식으로 막을 내린다. (EPA/DIVYAKANT SOLANKI,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9월 말부터 10월 초, 인도 동부의 거리는 거대한 판달(임시 사원)로 변신한다. 인도의 가장 큰 힌두교 축제 중 하나인 ‘두르가 푸자(Durga Puja)’를 위해서다.

29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열린 나흘간의 두르가 푸자 축제 기간 동안 한 신도가 판달에서 제물을 바치며 의식을 치르고 있다. 2025년 두르가 푸자는 방글라데시에서 29일부터 10월 2일까지 열린다. (EPA/MONIRUL ALAM,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열린 나흘간의 두르가 푸자 축제 기간 동안 한 신도가 판달에서 제물을 바치며 의식을 치르고 있다. 2025년 두르가 푸자는 방글라데시에서 29일부터 10월 2일까지 열린다. (EPA/MONIRUL ALAM, 연합뉴스)

축제는 주로 서벵골(콜카타 포함), 아삼, 오디샤, 비하르 같은 동부 지역과 방글라데시에서 특히 성대하게 열리지만 인도 전역과 해외 인도 공동체에서도 기념한다.

29일(현지시간) 인도 첸나이에서 열린 두르가 푸자 축제 기간 한 사제가 판달에서 저녁 의식인 산드야 아르티(Sandhya Aarti)를 집전하고 있다. (Photo by R. Satish BABU / AFP,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인도 첸나이에서 열린 두르가 푸자 축제 기간 한 사제가 판달에서 저녁 의식인 산드야 아르티(Sandhya Aarti)를 집전하고 있다. (Photo by R. Satish BABU / AFP, 연합뉴스)

핵심은 여신 두르가가 악의 화신인 마히샤수라(물소 악마)를 무찌른 승리를 기리는 데 있다. 그래서 단순한 종교의식이 아니라, ‘선이 악을 이긴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암리차르에서 열린 두르가 푸자 축제 기간 한 사제가 힌두 여신 두르가의 신상 앞에서 한 아이의 이마에 ‘틸락(tilak, 성스러운 표식)’을 그려주고 있다. (Photo by Narinder NANU / AFP,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암리차르에서 열린 두르가 푸자 축제 기간 한 사제가 힌두 여신 두르가의 신상 앞에서 한 아이의 이마에 ‘틸락(tilak, 성스러운 표식)’을 그려주고 있다. (Photo by Narinder NANU / AFP, 연합뉴스)

행사 방식은 도시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는 화려한 판달을 세워 두르가 여신과 자녀들의 신상을 모시고 음악·춤·연극·퍼레이드가 이어진다. 예술적 경쟁도 치열해서 판달은 건축·조각·조명 예술의 경연장이 되곤 한다. 축제 마지막 날인 비자야다사미에는 두르가 여신의 상을 강이나 바다에 잠기게 하는 의식이 열리며 여신이 천상으로 돌아간다고 믿는다.

27일 콜카타에서 ‘두르가 푸자’ 축제를 앞두고 신도들이 힌두 여신 두르가의 신상이 모셔진 ‘판달’(임시 사원)을 방문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Photo by Dibyangshu SARKAR / AFP, 연합뉴스)
27일 콜카타에서 ‘두르가 푸자’ 축제를 앞두고 신도들이 힌두 여신 두르가의 신상이 모셔진 ‘판달’(임시 사원)을 방문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Photo by Dibyangshu SARKAR / AFP, 연합뉴스)

현대 인도에서는 이 축제가 지역 공동체의 정체성과 문화적 자부심을 드러내는 거대한 사회적·예술적 이벤트가 됐다. 기업 후원, 미디어 보도, 해외 교민 사회의 참여까지 결합하면서 사실상 인도의 ‘문화 올림픽’ 같은 성격을 띠고 있다.

28일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힌두 신도들이 두르가 푸자 축제 첫날을 기념하고 있다. (Photo by Habibur Rahman/Xinhua, 뉴시스)
28일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힌두 신도들이 두르가 푸자 축제 첫날을 기념하고 있다. (Photo by Habibur Rahman/Xinhua,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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