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이솜 기자] 베네수엘라의 한 훈련장에서 군복을 입은 병사들이 명령을 내리고 평범한 시민들이 총을 들고 자세를 익힌다.

발사 준비를 하고 탄창을 장전하며 군사적 언어가 일상의 언어로 스며드는 순간이다.

미국과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지난 20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전국 수백 개의 군부대에서 시민 무장 훈련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게 했다.

평소 전쟁터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던 시민들은 이제 발사 자세, 탄창 장전, 사격 훈련까지 기초적 전투 기술을 배우고 있다. 이는 단순한 방어 조치라기보다는 정치적 메시지이자 권력의 시각적 과시로 읽힌다.

미국이 카리브해에 군 전력을 증강하고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마약 운반선을 격침한 사건 이후 정부는 ‘혁명적 저항’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시민을 군사적 주체로 끌어들였다.

이런 훈련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제도화된 장치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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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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