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DC 메트로폴리탄 경찰이 시민들 사이의 충돌에 연루된 한 사람을 체포하고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홈룰법(Home Rule Act)’에 따라 메트로폴리탄 경찰국을 연방 정부가 직접 통제한다고 발표하고 수도에서 범죄 예방을 지원하기 위해 주방위군을 배치한 이후의 장면이다. (출처: REUTERS/Nathan Howard TPX IMAGES OF THE DAY,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워싱턴 D.C. 도심 한복판, 연방요원들과 주방위군이 거리를 순찰한다. 고층 빌딩과 기념비 사이로는 군복과 총기, 방패가 시민들의 일상적 배경이 됐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로건서클 지역에서 오하이오 주방위군 대원들이 권총을 휴대한 채 레스토랑 야외석에 앉아 있는 손님들 옆을 순찰하고 있다. (출처: REUTERS/Brian Snyder, 연합뉴스)
‘민주주의의 심장’이라 불리는 공간은 이제 철조망과 장갑차의 그림자 아래 놓여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마셜하이츠 지역에서 한 남성이 감시 순찰 도중 체포된 뒤 경찰과 연방 요원들이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출처: REUTERS/Jose Luis Gonzalez, 연합뉴스)
‘범죄와의 전쟁’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요원과 주방위군을 워싱턴과 로스앤젤레스에 배치하면서다.
지난 25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학철을 맞아 학생들이 식사를 하는 동안 권총을 휴대한 루이지애나 주방위군 대원들이 순찰을 돌고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범죄 예방을 돕기 위해 수도 전역에 주방위군과 법 집행 인력을 배치하라고 명령한 지 몇 주 뒤의 모습이다. (출처: REUTERS/Jose Luis Gonzalez, 연합뉴스)
비슷한 긴장은 수천 ㎞ 떨어진 뉴욕의 이민법원 안에서도 감지된다. 법정 복도에는 재판을 기다리는 이주민과 가족들이 줄지어 앉아 있고 그 옆에는 마스크를 쓴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조용히 자리를 지킨다.
지난 22일 미국 뉴욕시 맨해튼 이민 법원에서 구금된 이주민 어머니의 아이가 울고 있는 가운데 연방 이민 당국 요원들이 아버지에게 추가 서류를 요구하며 질문하고 있다. (출처: REUTERS/David 'Dee' Delgado, 연합뉴스)
추방 절차가 강화되고 비자 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이 공간은 단순한 행정 절차의 현장을 넘어 불안과 두려움의 무대가 됐다.
이날 연방 이민 당국 요원들이 미국 뉴욕시 맨해튼 이민 법원에서 한 이주민 어머니를 구금하고 있다. (출처: REUTERS/David 'Dee' Delgado, 연합뉴스)
이처럼 미국에서는 정치적 분열과 안보 우려, 이민 문제 관리가 맞물리며 공권력의 존재가 점점 더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안전을 위한 장치일지, 자유를 좁히는 압박일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