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관악·광진구 상승 주도
대출 풀리고 토허제 해제 영향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문재인 정부 임기동안 부동산 양극화가 심화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천지일보 2022.5.9](https://cdn.newscj.com/news/photo/202503/3243053_3300879_2924.jpg)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서울 아파트 시장이 연초부터 활기를 띠며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상승 거래 비중도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가격 상승이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2월 계약돼 이달 7일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거래 가운데 55%가 지난해 11~12월 거래가 대비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0~11월 대비 11~12월 상승 거래 비중(50%)보다 5%p 증가한 수치다.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은 지난해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 등으로 위축됐지만, 올해 들어 대출 재개와 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으로 인해 분위기가 반전됐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대출금리가 하락한 것도 아파트값 상승을 부추긴 요인으로 분석된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상승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서초구(71%)였다. 반포 래미안원베일리 등 한강변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매가가 오르면서 상승 거래 비율이 작년 11~12월(63%)보다 증가했다. 이어 관악구(69%), 광진구(68%), 마포구(65%), 중구(64%), 송파구(63%), 강남구·성동구(각 58%)가 뒤를 이었다.
반면 강북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급매물이 소화되는 과정에서 상승 거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노원구의 상승 거래 비중은 40%로 서울에서 가장 낮았으며, 성북구·금천구(43%), 은평구(43%), 도봉구(48%), 동대문구(49%) 등도 절반을 밑돌았다.
거래량 역시 증가세를 보였다. 9일 기준 2월 서울 아파트 신고 건수(계약일 기준)는 3859건으로 1월 거래량(3327건)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10월(3844건)보다도 많은 수치로,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지난해 8월(6535건) 이후 최대 거래량을 기록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올해 들어 직거래 비중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직거래 비중은 지난해 11월 6%, 12월 11%로 증가했으나 올해 1월과 2월에는 각각 3%로 감소했다. 이는 아파트값이 반등하면서 저가 증여성 거래가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