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월세 비중 51.1%
강남 중심 고가 월세 계약 증가
50만원 이하 월세 계약이 80% 차지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올해 1∼2월 서울 아파트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 비중이 51.1%를 기록하며 전세(48.9%)를 앞질렀다. 또 강남권을 중심으로 월세 수요가 늘어나면서 보증금 1억원에 월세 600만원짜리 고가 계약도 등장하는 등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10일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2월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1만 6570건으로 전세 거래(1만 5865건)보다 705건 많았다. 전체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 비중은 51.1%, 전세는 48.9%였다.
구별로 월세 거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송파구(1567건)였으며, 강남구(1234건)와 서초구(1098건)가 뒤를 이었다. 강남 3구는 학군 및 고급 주거 환경을 이유로 월세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강남구에서는 올해 1월 1일 ‘디에치퍼스티어아이파크’ 전용 85㎡가 보증금 1억원, 월세 600만원에 거래됐다. 서초구 ‘아크로리버뷰신반포’ 전용 78.5㎡는 보증금 10억원, 월세 400만원에 계약됐으며, 송파구 ‘파크리오’ 전용 144.77㎡는 보증금 1억원, 월세 530만원에 거래됐다.
반면 도봉구(145건), 강북구(156건), 종로구(189건) 등에서는 월세 거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서울 아파트 월세 계약 중 50만원 이하 월세 비중은 79.9%(1만 3245건)로 가장 많았다. 이는 보증금을 높여 월세 부담을 줄이는 ‘보증부 월세’ 계약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월세 50만~100만원 구간은 14.8%(2456건), 100만~200만원 구간은 4.1%(679건)였으며, 300만원을 초과하는 고가 월세는 전체의 0.3%(56건)에 불과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기준금리 인하와 봄 이사철 영향으로 전세 매물이 줄어드는 가운데, 금융권의 전세대출 강화까지 더해지면서 서울 아파트의 월세화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월세 가격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