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에도 반드시 관세 부과할 것”
‘물가 상승’ 우려엔 “정책 성공할 것” 자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뉴시스) 2025.02.0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뉴시스) 2025.02.01.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강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관세 대량 부과 정책이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3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2월 1일로 예정된 캐나다·멕시코·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와 관련해 “캐나다·중국·멕시코가 현재 관세를 막기(forestall)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고 CNN과 ABC 등 현지 언론이 이날 일제히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이 우리를 매우 불공정하게 대했다”며 국경 문제와 관련해 멕시코와 캐나다를 비판하고, 펜타닐 문제와 관련해선 중국을 겨냥했다. 즉 중국을 겨냥해 “엄청난 양의 펜타닐을 보내 매년 수십만명을 죽이고 있다”거나 캐나다와 멕시코를 지목해 “이 독극물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는 주장을 이날 쏟아냈다. 그러면서 이들 국가에 대한 관세 부과는 협상 도구가 아니라고 못 박았다.

앞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2월 1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 중국에 대한 10% 관세 부과를 시작하리라는 것을 확인(confirm)한다”며 기존의 대량 관세 부과 방침을 재확인한 바 있다.

불법체류 범죄자 체포 관련 한국 국적자 사례 언급하는 美 백악관 대변인. (EPA/연합뉴스) 2025.02.01.
불법체류 범죄자 체포 관련 한국 국적자 사례 언급하는 美 백악관 대변인. (EPA/연합뉴스) 2025.02.01.

특히 철강·반도체·알루미늄·구리·제약 산업 등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우리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정확한 날짜는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절대적으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무역 압박을 이어갔다.

원유와 가스에 대한 관세도 내달 18일경 부과를 언급했으나 관세 부과 대상이 되는 특정한 국가나 자세한 관세 부과 계획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25%의 관세를 예고한 캐나다로부터 수입되는 석유에 대한 관세는 10%로 낮추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대량 관세 조치가 일시적인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러나 관세 부과로 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일이 가끔 발생한다”면서도 “일시적으로 단기적 혼란이 있을 수 있으나 사람들이 이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강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뉴욕증시도 반전, 줄줄이 하락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출처: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출처: 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7.47p(-0.75%) 내린 4만 4544.6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64p(-0.50%) 하락한 6040.5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54.31p(-0.28%) 내린 1만 9627.44에 각각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엑손모빌(-2.5%)과 셰브런(-4.6%)이 시장 시대에 못 미치는 실적 발표로 줄줄이 하락 마감했다. 특히 엔비디아는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발 충격 이후 변동성이 커지며 5.9%나 뒷걸음질 쳤다.

주간 기준으로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1.9% 하락했다. 지난달 27일 하루 3.1% 급락했던 나스닥 지수는 하락 폭을 일부 만회하며 주간 낙폭을 줄였다. S&P 500 지수는 1.1% 하락, 다우지수는 0.2% 상승하며 주간 거래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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